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페루 간 훈련기(KT-1P) 공동생산과 관련해 “지금의 한·페루 간 협력이 미래 남미 항공시장 개척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두 번째 방문국 페루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수도 리마의 라스팔마스 공군기지 민간항공학교에서 열린 ‘한국훈련기 공동생산 기념식’에 참석,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조립공장을 둘러보며 이같이 밝혔다.
우말라 대통령은 “양국 간 기술협력이 지금의 기본훈련기 수준을 넘어 초음속 다목적 고등훈련기까지 확장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다목적 고등훈련기(FA-50) 페루 수출 전망을 밝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페루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페루 현지에서 최초로 국산 훈련기를 공동생산, 이날 초도비행을 하게 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한국과 페루 정부는 지난 2012년 11월 KT-1P 4대를 직수출하는 한편 16대를 페루 현지에서 공동생산하기로 2억1000만 달러(한화 약 2273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KAI는 지난해 12월까지 국내에서 제작한 항공기를 분해한 뒤 페루에서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4대(1∼4호기)에 대한 납품을 완료한 이후 이번에 단품과 조립품 현지 하청을 통해 5호기를 처음 공동생산해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5호기와 1∼4호기가 편대비행을 펼쳤다. 나머지 6∼10호기는 오는 10월까지 생산 예정이며, 11∼20호기는 내년 10월까지 생산을 마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지난 2년여간 양국이 함께 생산한 훈련기가 양국의 협력 의지와 페루 항공산업 발전의 꿈을 싣고 이곳 라스팔마스의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르게 됐다”며 “오늘의 성과는 모두의 땀과 열정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이번 훈련기의 공동생산은 양국이 함께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협력의 상징이자 항공산업의 도약을 바라는 페루 국민의 꿈을 실현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오늘 이 뜻 깊은 행사가 페루 항공산업이 지속 발전하는 기반이 되고, 양국의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하는 기념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5호기에 탑승한 페루 조종사 2명 등 행사에 참석한 조종사 10명에게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