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취임한 김성주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가 취임 이후 한적에서 제공한 금전적·물질적 지원을 모두 반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적에 따르면 김 총재는 지난해 10월 취임하면서 매월 지원되는 820만원 규모의 업무추진비와 차량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현재까지 실천하고 있다.
한적은 전임 유중근 총재 시절 업무추진비로 연간 984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책정한 바 있다.
한적 총재는 사무실에 항상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비상근직으로 별도의 월급은 받지 않고 있다. 대신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출장이나 접대 같은 업무상 지출비용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김 총재는 수장으로서 자신이 일하는 기관에 일체의 금전적 의존을 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실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스위스 국제적십자연맹(IFRC) 방문과 3월 일본의 세계 재난경감 총회 참석 등 각종 국내외 출장에서도 모두 개인 경비를 사용했다. 업무용 차량과 운전기사 역시 개인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모두 11억5천만원 규모의 현금과 의류 등의 물자를 위기가정긴급지원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적은 김 총재가 사용하지 않은 업무추진비 예산 9840만원의 사용처를 김 총재가 주재하는 중앙위원회 등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20여년간 패션산업에 종사하면서 독일 패션브랜드인 ‘MCM’의 본사를 인수하는 등 성주그룹을 글로벌 패션회사로 키운 여성 CE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