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에서 일부 우수 비정규직에 대해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는 있지만,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은 우리은행이 최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과 마호웅 노조위원장은 20일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정규직 3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 10월 27일 산별노조 공동임단협 합의 이후 우리사회의 커다란 현안 중 하나인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중점과제로 삼고 대화와 타협을 거듭한 결과 노종조합의 정규직원 임금 동결이라는 양보와 은행측의 결단에 힘입어 합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비정규직은 현재 3100여명으로 대부분 영업점 창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관련 규정개정 등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1일부로 실시될 예정이다.
황 행장은 “이번 합의가 정규직원들의 임금동결이라는 양보를 전제로 이루어진 만큼 직원간 결속력을 더욱 다질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비정규직 직원들의 고용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우리은행의 생산성과 영업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경영성과는 물론 노사문화에서도 우리나라 1등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호웅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는 영업의 생산성 저하, 직원간 갈등 야기하기 때문에 비정규직이 차별받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 노사가 합의를 한 것”이라며 “우리은행은 합병 이후 직원들은 내부적으로 피나는 노력을 하면서 어려운 역경을 이겨왔다. 이번 비정규직 전환이 정규직의 피해가 뒤따라야 하는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