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도시를 가다] 위례신도시, 푸르지오·LH 입주로 이사 행렬… 기반시설 부족 ‘반쪽도시’

입력 2015-04-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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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중학교 개교했지만 병원·학원 적고 문화생활 시설 미흡… 차 없으면 불편·분양권 매매도 잠잠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위례 송파 푸르지오’(오른쪽) 옆으로 지난 19일 ‘위례 아이파크 2차’ 와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아직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습니다.”

위례신도시 소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16일 기자가 찾은 복정역 인근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현장은 작년과 달랐다. 작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복정역 인근 각 사업장 모델하우스만 서 있는 모습과 달리 송파구 장지동 인근에는 아파트 건축물이 속속 들어서 있다.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송파 푸르지오와 LH 위례 22단지 건너편에서는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2016년 7월 입주예정)와 위례 아이파크2차(2016년 5월 입주예정)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또 위례24단지 인근에는 위례1차 아이파크’(2015년 11월 입주), 송파와이즈더샵(2016년 3월 입주)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들 사업장의 아파트 외형은 거의 갖춰져 가고 있었다. 이 외에도 성남시 수정구 쪽도 지반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올해 초 집들이를 시작한 송파 푸르지오단지 가정에는 입주한 세대를 중심으로 불이 켜져 있었고 주민들이 단지를 드나드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사행렬은 계속됐다. 이삿짐센터 차량을 비롯해 이사 물건을 가득 실은 소형 트럭이 단지 입구를 통해 분주히 이동했다.

단지 입구의 경비원은 외부 차량과 입주자 차량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었다. 한 경비원은 “지난 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데다 요즘도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이사를 하고 있다”면서 “전날에는 4가구가 입주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단지 인근 상가 건물도 아직 이사를 끝내지 않았지만 할인마트와 제과점, 통신사대리점, 음식점, 병원, 약국, 학원 등이 들어서 있었다. 부동산중개업소들도 입점을 해 있었고 새로 문을 연 곳도 있었다.

그러나 이 일대 중개업자들은 아직까지 기반시설이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송례초등학교와 송례중학교, 어린이집 등이 개교를 했지만 편의시설 등이 부족했다. 병원 등 의료시설과 학원가, 문화시설 등이 아직까지 마련돼 있지 않았다.

또한 교통망 개선이 시급해 보였다. 서울 강남과 경기도 성남을 오가는 일반 버스노선이 있었지만 위례신도시를 통과하는 지하철 노선 확충이 필요해 보였다. 차가 없으면 이동이 불편할 정도였다. 예고 됐던 전철 3개 노선 중 우남역만 2017년 개통 확정된 상태여서 아직은 반쪽짜리 신도시에 그친 모습이었다.

▲서울 장지동에 '위례 송파 푸르지오'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이 아파트 단지 인근 상가가 대부분 공실인 채 임대 현수막이 붙어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송파 푸르지오’가 입주를 했지만 주변의 다른 단지들이 입주를 더 해야 기반시설이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지들의 입주가 이뤄져야 상가 거래도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부동산 관계자도 “위례신도시 부동산시장은 올해 말까지 조용할 것이다. 인근 단지 입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돼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상가의 경우 분양은 끝났으나 임대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시공이 되지 않은 상가의 경우 분양은 계속 이뤄지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 주변의 한 평 남짓한 야외부스에서는 상가 분양 상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상가 거래도 아파트 입주가 계속 이뤄져야 활발해질 것이라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아파트 분양시장도 조용했다. C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뜸하다. 인근 단지들이 입주를 시작해야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문의 전화는 계속 오고 있으나 분양 물량이 없다보니 전체적으로 조용하다”고 전했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분양권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공인중개사무서 관계자는 “분양권 거래는 경기의 영향을 받는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거래도 시원찮다”고 강조했다.

B부동산 관계자는 “분양권은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형성이 돼 있으나 매도자가 가격이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중개업자는 “분양권 거래도 매물이 많이 없어 뜸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위례신도시 부동산시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일부 부동산에서는 30대 젊은 부부 등 수요자들이 상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손님 없이 중개업자들만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한 중개업자는 본인이 직접 발품을 팔러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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