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까지 참여하는 대한항공 ‘소통광장’…“살아있네~”

입력 2015-04-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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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견실에 생수 기계를 설치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 정말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 대찬성입니다!

┕ 빠른 시일 내에 설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 변화의 속도가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11일 자사의 사내 통신망에 개설한 '소통광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이 적극 참여하는 소통의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소통광장은 소재와 형식을 불문하고 임직원들의 각종 제언이나 요청사항 등 평소 회사에 하고 싶은 말들을 익명으로 게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회사와 관련한 이슈를 포함해 사내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 등 다채로운 관심사를 논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소통광장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소통광장 개설 이후 임직원들이 작성한 게시글은 총 400여건, 게시물에 대한 평균 조회수는 2000회에 달한다.

이처럼 소통광장 개설 이후 건의사항에 대해 유관 부서에서 자율적으로 댓글을 다는 등 자유로운 의사소통은 물론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개선된 건의사항은 20여 건이다.

일례로 현장 PC가 노후됐다는 제언에 따라 상반기 중 우선 교체 지원을 결정했으며, 주차장 운영개선 검토 요청에 따라 여성 및 장애인 주차공간 확충하는 한편 주차보조금 지원 기준을 현실화하고 주차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경영층의 직접적인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은 게시된 글과 댓글을 꼼꼼히 확인하는 한편, 개선이 필요한 점은 관련 부서에 검토하도록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에는 경영층이 소통광장을 과연 제대로 보고 있는지에 대한 게시물에 지창훈 총괄사장이 “저도 소통광장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본부장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곳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이 건설적으로 수렴될 수 있도록 소통하겠습니다. 화이팅!”이라고 직접 댓글을 달기도 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회사가 어려울수록 나를 비롯한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하고 직원들의 마음을 얻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직원들과의 유연한 소통과 공감을 통해 잘못된 시스템과 문화를 개선하는데 주력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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