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확산에 '퇴직연금 DC형' 뜬다

입력 2015-04-22 15:43 수정 2015-04-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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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제 도입이 확산되면서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대 금리' 속에서 DC형 자산운용 규제가 완화돼 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22일 금융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107조 685억원을 기록했다. 1년새 20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이 전체 7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지만 DC형이 23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그 비중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단 시중은행 가운데 수익률(비원리금기준)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지난해 말 비원리금보장상품 기준 KB국민은행의 DC형 수익률은 4.47%를 기록중이다. 타 은행들이 2%대 중ㆍ후반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농협(2.77%), 외환(2.69%), 우리(2.35%), 하나(2.3%) 은행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DC형이 이처럼 관심 받는 이유는 임금피크제 때문이다. DC형은 개인이 직접 퇴직금을 운용하하는 형태를 취한다. 회사는 매년 근로자의 퇴직운용계좌에 연봉의 12분의 1 이상을 부담금으로 넣어주는 역할만 한다. 따라서 DC형은 운용에 자신이 있거나 급여가 더 올라갈 여지가 적은 근로자에게 유리하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업은 민간기관은 17%,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31%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임금피크제를 적극 권장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올해 도입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것으로 보고있다.

DC형 퇴직연금은 개인이 직접 퇴직금을 운용하는 형태다. 회사는 매년 근로자의 퇴직운용계좌에 연봉의 12분의 1 이상을 부담금으로 넣어주는 역할만 한다.

가입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정기예금, 이율보증형보험,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등의 원금보장상품과 채권형, 주식형 등의 펀드상품을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구성한다.

다소 위험성은 있지만 투자 성과에 따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1%대 금리' 속에서 내달부터 퇴직연금 운용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 보다 위험자산을 많이 담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DC형 위험자산 총 투자한도가 근로자별 적립금의 40%에서 70%로 상향조정된다.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은 "임금피크제 도입 직전에 퇴직연금 제도를 확정기여형으로 바꾸어 두는 것은 꼭 챙겨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금리로 인해 현재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평균금리는 2.6% 정도로 내려간 상황"이라며 "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근로자라면 해외채권, 글로벌 인컴형 등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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