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성 전 회장의 비서실장 이용기(43) 씨를 불러 12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이씨는 22일 오후 2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다음날 오전 2시께 귀가했다.이씨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성 전 회장이 남긴 리스트에 나온 내용이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은 내용을 모른다"고 말했다. '리스트를 따로 관리 했느냐'는 물음에도 "전혀 없었다. 오늘은 그 부분은 얘기 안 했다"고 답했다.
'성완종 리스트'에서 거론되는 인사들에게 돈을 줬는지에 대해서도 "그 부분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야권 의원들의 이름이 들어간 비밀장부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에서 언급이 없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해 성 전 회장이 생전 동선에 관한 조사를 집중적으로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대 초 경남기업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진 이 실장은 2012년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이 된 뒤 보좌관으로 일하며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한편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한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23일 박 전 상무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