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이 동반 강세를 보인 가운데 화장품, 증권 등 주도주의 신용융자 잔고도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융자 잔고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빚 투자’ 금액을 말하는 것으로 최근 7조원을 돌파, 7년 10개월만의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이달 중 신용융자 잔고가 많이 증가한 상위 20개 종목에는 다른 화장품 종목도 대거 포함됐다.
먼저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신용융자 잔고 금액을 가장 많이 늘린 종목은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인 것으로 조사됐다. 셀트리온의 신용융자 잔고는 이달에만 약 285억3000만원 늘어 국내 주식종목 중 가장 많은 1677억600만원이 됐다.
신용융자 잔고 증가속도 2위에는 코스닥 종목 산성앨엔에스가 이름을 올렸다. 산성앨엔에스가 생산한 미용 마스크팩이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 회사의 신용융자 잔고는 이달에만 268억3000만원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 화장품 관련주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신용융자 잔고 또한 각각 137억7000만원, 135억9000만원 증가해 6위와 7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저금리로 증시에 자금이 몰리면서 증권주도 신용융자 잔고가 크게 늘었다. 대우증권의 신용융자 잔고 증가액은 257억400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고 현대증권(133억6000만원), 유안타증권(128억4000만원), 삼성증권(112억3000만원) 등도 20위권 안에 들었다.
이밖에 현대상사(235억6000만원), 우리은행(146억3000만원), 골프존유원홀딩스(133억원), 현대차(129억4000만원), 웹젠(118억9000만원), 대우조선해양(116억9000만원), 내츄럴엔도텍(116억4000만원), 이오테크닉스(110억원)등 종목에서도 ‘빚 투자’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빚 투자’의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주가 상승에 따라 신용융자 잔고가 느는 것은 자연스럽다”면서도 “그러나 대외 충격이 갑자기 찾아올 경우 반대 매매가 일어날 수 있고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