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도 이젠 ‘패스트 패션’ 시대

입력 2015-04-23 10:44 수정 2015-04-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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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의류 이어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자 ‘트렌드 발맞춘 신제품’ 선호

▲이랜드그룹의 패션·외식 복합관 신촌점에 들어선 국내 최초 캐주얼 제조·유통 일괄화 SPA 슈즈 브랜드 슈펜. 슈펜(1층)과스파오(2~3층)에서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이랜드

신발 업계에 ‘패스트 패션’ 바람이 거세다. 의류 뿐 아니라 신발도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짧은 주기로 신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라, 유니클로 등 외국계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의류 업계와는 달리 신발 업계는 국산 브랜드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천연 소가죽을 활용한 젊은 감각의 트렌디 운동화로 작년 한해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스베누가 대표적인 SPA(제조ㆍ유통ㆍ판매 일괄)브랜드로 꼽힌다. 스베누가 올해 들어 선보인 신제품만 18종 스타일이 넘는다. 평균적으로 종류별 여섯 가지 이상의 색상을 선보이고 있어 총 제품 가짓수만 100여개에 달한다. 일년에 4∼5회 신제품을 출시하는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와 상당한 차이다.

스베누는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가장 먼저 신제품을 선보이고 출시 전부터 예약 주문을 받아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추가 생산량을 준비한다. 올해 출시 제품에는 충격 흡수와 습도 조절 기능이 탁월한 펀칭 오솔라이트 깔창과 미끄럼방지 아웃솔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스베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 원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다품종 소량 생산을 지향하고 있다”며 “트렌드를 리드하는 패션성에 기능성까지 겸비한 제품들을 계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슈즈 SPA 브랜드의 꾸준한 성장도 눈에 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슈펜’과 DFD패션그룹의 ‘슈스파’는 국내 단일 신발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대 신상품 가짓수를 내세우며 2013년과 2014년에 연이어 론칭,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슈펜은 글로벌 소싱과 빠른 기획력을 강점으로 1만원대의 슈즈부터 천연가죽 소재를 사용한 슈즈까지 책을 고르듯 쇼핑하는 슈즈 라이브러리를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매 시즌 2000여개의 제품을 선보인다.

작년 10월 로드숍으로는 처음 문을 연 슈펜 홍대점이 월 매출 8억원을 달성하며 안착에 성공, 출시 2년 만에 이랜드그룹 내 효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이랜드 신촌 복합관에도 매장을 열었다. 슈펜 관계자는 “서울 지역 핵심 상권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10대부터 20∼30세대까지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의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슈스파도 유통망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슈스파는 자사 메인 브랜드인 ‘소다’에서 출시한 SPA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최근 오픈한 명동 눈스퀘어점을 시작으로 올해 5개 매장을 오픈, 총 20개 매장을 구축할 방침이다. 더불어 신진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트렌드에 발맞춘 다양한 사업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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