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초 파키스탄을 방문해 양국이 체결한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에서 과다르항이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과다르항은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를 연결하는 교두보로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이 보도했다.
‘경제회랑’은 과다르항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카스를 도로와 철도, 가스관 등으로 연결하는 3000km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경제회랑’의 시발점인 과다르항은 파키스탄 수도 카라치에 533km, 이란 국경에서 120km 떨어져 있으며 페르시아만 입구에 위치하는 등 지정학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인민망은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대부분의 유조선이 페르시아만을 통과한다. 페르시아만을 둘러싼 지역은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과다르항은 세계 에너지 교역 허브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중국 에너지와 제품 수출입 상당수가 말라카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마수드 칼리드 중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경제회랑’이 구축되면 이 루트가 약 6000km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과다르항 운영권은 싱가포르에 갔다가 지난 2013년 2월 중국해외항구유한공사에 넘어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앞으로 40년간 운영권을 확보했다.
파키스탄 정부 안보·외교 담당 자문위원인 살타제이 아지즈 소하일 아민은 “파키스탄과 중국은 ‘경제회랑’ 건설이라는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며 “‘일대일로’의 한 축으로 과다르항은 양국 협력관계를 상징하는 빛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