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4월 23일 春光融融(춘광융융) 봄볕이 화창하고 평화스럽네

입력 2015-04-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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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청명하고 화창한 봄이다. 봄볕이 화창하고 날씨가 평화스러운 것을 춘광융융(春光融融)이라고 표현한다. 융(融)은 녹다, 녹이다, 뜻이 맞아 사이가 좋다, 즐겁다 등의 뜻을 가진 글자다. 융융은 화락한 모양, 날씨가 화창한 모양이라는 말이다. 가을 날씨가 그렇게 좋으면 추일융융(秋日融融)이라고 한다. 중국인들은 합가단원 기락융융(合家團圓 其樂融融), “온 가족이 모이니 화기애애하다”고 할 때에도 융융을 쓴다.

만당(晩唐)의 시인 두목(杜牧·803~852)의 아방궁부(阿房宮賦)에도 이 말이 나온다. “긴 다리 파도를 가로지르니/구름 없는 하늘에 나는 용은 웬일이며/공중에 매달린 기나긴 복도/마른하늘에 무지개는 웬 것일까/높은 듯 낮은 듯 가까운 듯 아득해서/동서를 알지 못하겠구나/누대마다 노랫소리 아련해/따사로운 봄볕이 녹아내리는 듯/소매 끝에 싸늘한 냉기 춤추는 전각에 서려/비바람이 싸늘하게 몰아치는 듯/하루 사이/한 궁전 안에서도/기후가 고르지 않은 듯하네”[長橋臥波 未雲厦龍 複道行空 不霽何虹 高低冥迷 不知西東 歌臺暖響 春光融融 舞殿冷袖 風雨凄凄 一日之內 一宮之間 而氣候不齊]

얼마나 크고 화려하면 동서를 알 수가 없고 같은 궁전 안에서 날씨가 서로 다를까. 아방궁은 호화판 건물의 대명사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아방궁이 동서 700m, 남북 120m에 이르는 2층 건물로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적혀 있다. BC 207년 항우가 아방궁에 불을 질렀을 때 3개월 동안이나 탔다고 한다.

중국은 산시[山西]성 시안[西安] 서쪽 아방촌에 당시를 재현한 건물을 세워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고고학자들은 2007년에 “5년 동안 발굴 조사했으나 아방궁은 없었다”고 발표해 큰 충격을 주었다. 어찌된 일일까. 계획은 세웠지만 실제로는 짓지 못한 걸까. 여전히 석연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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