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롤터 해협, 사상 최대 보물 담긴 고선박 발견…한국은 태안 마도
지금처럼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던 시절. 각종 물자와 금은보화는 선박을 통해 운송됐다. 간혹 예측하지 못한 난류, 폭풍에 휩쓸린 배들은 바닷속에 수많은 보물과 함께 수장됐다. 이들은 보물선이란 이름으로 탐험가와 뱃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후 수장된 보물을 찾으려는 전문적인 회사도 등장했다. 그리고 성과도 많았다. 역사에서 잊혀진 값진 유산들이 바다에서 건져졌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보물이 발견된 지브롤터 해협이었다. 길이 58㎞, 너비 13~43㎞인 이곳은 과거 대서양 무역의 핵심 루트였다. 신대륙에서 건너온 많은 금은이 좁은 관문을 거쳐 세계의 중심이었던 유럽으로 유입됐다. 그만큼 이 근방 바다 위에서 운명을 달리한 선박들도 많았다.
지난 2007년 5월엔 사상 최대 규모의 보물선이 발굴됐다. 지브롤터 해협 인근 스페인 영해에서 17세기 금화 수백개와 은화 50만개, 보석류 등 총 17t의 보물을 인양된 것이다. 그 금액만 따져보면 5억달러(약 4670억원)였다.
당시 이 보물선의 소유권을 도구 보물선 발견 회사인 오디세이와 스페인 정부가 충돌했다. 이듬해 미 법원은 오디세이에 보물을 스페인에 반환하라는 명령했고 분쟁은 일단락됐다.
세계적으로 지브롤터 해협 인근이 보물선의 무덤으로 칭해지지만, 한국에도 이에 못지 않은 곳이 있다. 바로 충남 태안군 마도해역이다.
이곳은 예부터 물살이 빠르고 험해 난파선이 유독 많았다. 과거 사료를 종합해보면 마도 해역의 침몰 선박이 수백 척에 달한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3만점의 귀중한 유물들이 발굴 돼 '바닷속 경주'라는 별칭도 붙었다.
태안 마도해역에선 지난해까지 고려시대 선박 4척과 조선시대 선박 1척이 발견됐고 최근에 고선박 1척이 추가로 발견돼 이목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