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는 23일(현지시간) 제조업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7년래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4% 상승한 4414.51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3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증시는 오전에 발표된 4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부진으로 장중 하락압력이 가해졌으나 등락을 반복하다 장 막판에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HSBC홀딩스와 영국 마르키트이코노믹스가 공동 집계한 이달 PMI 예비치는 시장 전망치(49.6)를 밑돈 49.2로 집계됐다. 기준인 50을 두 달 연속 밑돈 수치이자 1년 만의 최저치다.
이에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 정체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됐다. 여기에 금융 및 경기에 민감한 필수소비재 관련주의 부진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주요 종목으로는 중신증권이 2.4% 빠졌고, 최근 석달동안 28% 급등했던 귀주 마오타이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장 후반 들어서 시장 참가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소재관련주가 증시의 상승 전환을 이끌었다. 이날 중국 당국이 수요에 비해 산출량이 적은 희금속을 수출할 때 발생하는 세금을 폐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소재관련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요 종목으로 중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찰코가 10% 이상 급등했다.
궈신증권의 지미 조 트레이더는 “중국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PMI 지표를 통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