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닷컴버블’ 트라우마는 없다

입력 2015-04-24 08:19 수정 2015-04-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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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기업실적·지표 부진 불구 낙관론 지속…구글·MS·아마존 등 강달러에도 선전했다는 평가

미국 나스닥지수가 1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술기업들이 ‘닷컴버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게 됐다.

미국증시 나스닥지수는 23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41% 상승한 5056.06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나흘 연속 상승한 끝에 이날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0년 3월 10일 찍었던 기존 사상 최고치인 5048.62 기록을 15년 만에 갈아치웠다. 남은 것은 15년 전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인 5132.52를 넘어서는 것이다. 나스닥은 장중 5066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팻 베커 베커캐피털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은 경제가 안정적인 시기로 접어들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성장하는 종목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에 투자자들이 성장주가 포함된 나스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닷컴버블’을 넘어서기까지 오랜 여정을 거쳐야 했다. 나스닥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31개월에 걸쳐 78% 빠졌고 거기서 다시 올라서는 데 12년 이상이 걸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주가가 닷컴버블 이후 132배, 구글이 13배 오르면서 나스닥 회복세를 이끌었다고 풀이했다. 나스닥은 지난 2002년 10월 바닥을 찍고나서 350% 이상 올랐다.

기술주 이외 생명공학 관련주들도 나스닥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지난 1년간 52%, 암젠이 46%, 바이오젠이 47% 각각 올랐다.

나스닥지수 구성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닷컴버블이 절정에 이르렀던 2000년 나스닥에서 기술주 비중은 65%에 달했으나 현재는 그 비율이 43%로 떨어졌다. 또 나스닥을 구성하던 종목도 2000년 3월의 4824개에서 현재 2569개로 급격히 줄었다. 15년 전 나스닥 30대 종목 안에도 들지 못했던 애플은 이제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이 됐다. 현재 나스닥 3위인 구글은 닷컴버블 붕괴 이후 4년 후에야 증시에 상장했고 4위 페이스북은 2012년 시장에 데뷔했다.

강달러와 신흥시장 경기둔화 등 악재로 인해 기업실적이 엇갈리고 이날 나온 경제지표가 부진했지만 시장의 낙관론을 꺾지는 못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9만5000건으로 전주 대비 1000건 늘고 시장 전망인 28만7000건도 웃돌았다.

지난 3월 신규주택 매매는 전월 대비 11.4% 급감한 48만1000채로 전월의 54만3000채(수정치)와 전문가 예상치 51만5000채를 밑돌았다.

영국 마르키트이코노믹스가 집계한 4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2로 전월의 55.7과 같을 것이라던 시장 전망을 벗어났다. 같은 기간 HSBC 중국 제조업 PMI 예비치도 49.2로 1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펩시코, 프록터앤갬블(P&G) 등은 달러 강세 역풍으로 매출이 감소하거나 시장 전망을 밑도는 등 부진했다.

IT 관련주도 악재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시장의 우려보다 훨씬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나스닥의 거침없는 질주를 주도했다. 24일 애플워치 출시를 앞둔 애플은 주가가 0.82% 상승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은 시장 전망을 밑도는 성적을 내놓았으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3% 이상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구글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순이익은 4% 각각 증가했다. MS는 같은 기간 순익이 12% 줄었으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7분기 연속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순손실이 5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800만 달러 순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시장은 아마존 매출이 15% 증가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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