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성동조선 4200억 추가자금 지원 결정

입력 2015-04-24 10:22 수정 2015-04-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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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ㆍSPPㆍ대선조선 부실 중견조선사 통합 가시권

성동조선해양의 회생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은행이 지난 2010년부터 6년째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상태인 성동조선에 대한 추가 자금을 지원키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앞서 채권단으로 부터 485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받은 SPP조선과 성동ㆍ대선조선 등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중견 조선사들의 공동 경영인 통합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선업계에 닥친 장기 불황에 유동성 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자금 지원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통합 등을 통한 구조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4일 채권단에 따르면 성동조선 채권단의 캐스팅보트로 신규 자금 지원에 결정권을 쥐고 있던 우리은행은 이날 추가 자금 지원에 ‘동의’하기로 합의하고,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에 해당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사실상 우리은행이 추가 자금 지원에 동의하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성동조선에 대한 4200억원 신규 자금 지원은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17일 성동조선에 대한 4200억원 신규 자금 지원안을 부의했다. 앞서 농협은행이 성동조선의 자금 지원을 찬성한 가운데 추가 자금 지원의 열쇠는 우리은행으로 넘어가게 됐다. 성동조선의 채권단 비율은 수출입은행 51.4%, 무보 20.39%, 우리은행 17.01%, 농협은행 5.99%로, 수출은행과 농협은행의 추가 지원 동의로는 가결요건 정족수인 75%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추가 지원 의사를 밝힘으로써 5% 미만 소액 채권자 비율을 합쳐 채권액의 75%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21일 신한은행과 SC은행 등 소액채권단의 동의를 얻었다.

그러나 2대 채권기관인 무역보험공사가 지난 21일 수출입은행에 추가 자금 지원안의 ‘부동의’ 의사를 밝혔다. 무보는 채권단 자율협약에서 빠지는 대신 그동안 성동조선의 자금 지원을 위해 채권은행이 대신 내준 자금 8000억원 가운데 5000억원을 갚기로 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무보가 빠져나가면서 5000억원 자금이 유입돼 성동조선의 부채가 줄어 회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SPP조선에 이어 성동조선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이 이어지면서 채권단은 자율협약 중인 중견 조선사들의 관리 방안을 놓고 통합 작업에 착수했다. 자율협약 체계 2년째인 STX조선의 경우 이들 조선사와의 형평성 문제로 통합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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