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가 미국 정부 반대에 452억 달러(약 49조원) 규모 타임워너케이블(TWC) 인수를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2월 TWC 인수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 최대 케이블업체인 컴캐스트와 2위 TWC의 합병으로 이용료가 오르고 망중립성이 저해되는 등 독점 폐해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미국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이 양사의 인수·합병(M&A)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컴캐스트 이사회가 이날 밤 인수 포기를 논의하고자 회동하며 TWC 이사회도 24일 별도 회동할 예정이다. 양사는 24일 증시가 열리기 전에 합병이 무산됐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이번 주 FCC 관계자들을 만나 인수를 승인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설득에 실패했다고 한 소식통은 밝혔다.
FCC는 양사가 합병할 경우 이제 막 싹을 틔우는 스트리밍TV 산업이 고사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양사는 미국 유료TV시장의 30%, 브로드밴드시장의 57% 점유율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도 최근 수주간 미디어업체들에 컴캐스트 딜이 시장지위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문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