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기업으로 확고한 기반을 다져온 한글과컴퓨터가 음성인식 자동번역, 헬스케어, 핀테크 등 전방위적인 연구개발에 들어간다. 오피스 전문기업에서 탈피해 종합 IT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이홍구 한컴 대표는 24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컴은 오피스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이는 전문기업이라는 인식을 주는 장점도 있지만 미래 성장의 한계로도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며 “전방위적인 투자를 단행해 종합적인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은 보다 다양한 솔루션을 원할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컴은 이미 음성인식 자동통역 분야 기술 개발을 본격화했다. 이외에도 헬스케어와 핀테크 분야 개발 계획을 세우고 세부 사항을 다듬고 있다.
이 대표는 “결국 해외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하는데 ‘우리는 오피스 회사입니다’라고 하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며 “다양한 솔루션으로 제품을 다각화해야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컴은 일단 내부적인 역량으로 포트폴리오와 사업군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2010년 이 대표 부임 이후 제품 포트폴리오를 PC용 오피스에서 모바일 오피스, 웹오피스 등 디바이스와 OS에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확장했고, 다국어 오피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사업군도 디지털 이미지 편집, 모바일 프린팅, 전자책 등으로 확대했으며 최근에는 클라우드 오피스를 출시, 서비스 형태의 사업영역에 진출한 바 있다.
한컴은 이같이 내부적인 역량으로 신사업에 진출함과 동시에 인수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키워나가거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적극 모색 중이다.
아울러 어느 정도 성장한 사업 부서의 경우 자회사를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의사 결정을 단순화해서 더욱 탄력적인 시장 대응을 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자회사를 내면 결재 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업에 대한 책임도 강해진다는 장점이 있다”며 “회사를 좀 더 ‘컴퍼니 인 컴터니(회사 안의 또 다른 회사)’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