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펑펑 쓰는 유커 10만명 몰려온다… 유통가 알리페이ㆍ전용 서비스 마련에 분주

입력 2015-04-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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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백화점)

국내 유통업계가 중국 노동절(라우둥제) 연휴를 앞두고 '큰손' 유커(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과 유커 전용 VIP 서비스 도입 등 편의성을 극대화한 마케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노동절에 한국을 찾는 10만명 유커 고객을 선점해 불황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노동절 연휴에 한국을 찾을 중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6%늘어난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도 중국인 방한객은 작년 동기에 비해 21.6% 증가한 51만5130명을 기록했다. 3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비수기임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유커가 큰 손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다. 올해 춘제(2월 13~21일) 기간 중 롯데백화점의 은련카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9% 늘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72.4%, 27.7% 증가했다.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전체 매출 중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최대인 26%에 달해 단순히 큰손 관광객을 넘어 내수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에 업체들이 유커 마케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 본점과 잠실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아울렛 서울역점, 등 유커가 많이 찾는 7개 점포에서 알리페이 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내 백화점이 알리페이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으로 무장하고 한국을 찾는 20~30대 젊은 유커들을 겨냥한 조치다.

중국내 전자결제 비중이 절반(48.8%)에 육박하는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별도로 환전할 필요도 없고 알리페이 택스리펀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면세환급도 모바일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중국 현지 마케팅도 웨이보와 웨이신, 메이파이 등 SNS에 집중했다. 특히 한류에 관심이 높은 중국인들을 겨냥해 지난 24일 중국 랴오닝성TV 여행 정보프로그램에서 본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알리페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명동과 제주도, 전국 각 지역 국제공항 등 유커 방문이 잦은 10개 점포를 선정해 알리페이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고 다음 달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롄(銀聯)카드 결제 금액은 약 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중국인이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은 홍삼캔디로 매출이 87.4%나 증가했다. 바나나맛 우유와 마켓오브라우니, 신라면의 매출도 각각 32.7%, 28.9%, 16.8% 늘었다.

짧은 연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쇼핑과 문화체험행사를 연계한 마케팅을 선보이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11층 하늘공원에 야외 특설무대를 만들고 다음달 1일과 2일 넌버벌 뮤지컬 '비밥'을 하루 2차례 씩 총 4회 선보인다. 명동, 종로, 북촌, 홍대 등 약 200여개 제휴 호텔 및 게스트하우스의 객실을 예약한 유커 고객들에게 무료 공연티켓을 제공한다. 이외에 한복·캐리커처·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도 준비했다.

유커들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인 전용 VIP 관리프로그램을 도입한 곳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내국인 전용 VIP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유커 VIP패키지'를 선보인다. 500만원, 4000만원, 1억원 등 구매 금액별로 등급을 나누고 등급별로 생일 케이크 및 편지, 신년 선물, 발렛 주차 서비스, 리무진 콜택시 서비스,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연간 500만원 이상 사용하는 큰손 유커의 연간 방문횟수를종전 2.8회에서 4회로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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