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히 폭스바겐 회장 사임…경영권 내분 빈터코른 CEO 승리로 일단락

입력 2015-04-2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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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히 없는 폭스바겐, ‘잡스 없는 애플’”…빈터코른 체제 구심력 유지·부진한 미국사업 재건이 관건

▲페르디난트 피에히 전 폭스바겐 회장. 블룸버그

세계 2위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페르디난트 피에히 회장과 마르틴 빈터코른 최고경영자(CEO)의 경영권 내분이 빈터코른의 승리로 끝났다.

피에히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사임했다. 이에 폭스바겐 이사회는 피에히 회장과 부인인 우르술라가 이사직에서 즉각 물러나고 베르톨드 후버 부회장이 임시 회장을 맡는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사들이 지난 8년간 적극적인 사업 확장으로 회사를 발전시킨 빈터코른 CEO의 손을 들어주면서 피에히 회장이 결국 물러나게 된 것.

창업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셰의 외손자인 피에히 회장은 지난 1993년부터 2002년까지 폭스바겐 CEO를 역임하고 이후 회장을 맡으면서 폭스바겐을 적자투성이 회사에서 글로벌 자동차 선두주자로 키웠다는 평가를 맡고 있다.

이런 피에히 회장의 사임으로 폭스바겐은 ‘스티브 잡스 없는 애플’ 신세가 됐다며 장기적으로 공백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폭스바겐 이사들은 이달 들어 회장이 빈터코른 CEO를 축출하고자 벌인 일에 좌절을 느끼기는 했지만 아무도 피에히가 평생 몸 담아온 회사를 떠날 줄은 몰랐다고 FT는 전했다.

회장의 임무는 주로 전략과 고용, 임원해고 등 경영 전반을 감독하는 일이기 때문에 피에히 사임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강한 개성을 가진 불굴의 리더였던 피에히가 빠진 폭스바겐은 이전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FT는 강조했다.

뛰어난 엔지니어로서 완벽주의를 추구했던 피에히는 폭스바겐을 기술적으로 우월하고 디자인적으로 탁월한 회사로 키웠다는 평가다.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CEO. 블룸버그

피에히의 사임에 빈터코른은 자신을 중심으로 구심력을 유지하면서 부진한 미국사업을 재건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것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피에히 가문은 여전히 포르셰 가문과 함께 지주회사인 포르셰SE를 통해 폭스바겐 지분 51%를 보유한 대주주다. 또 경영내분은 중국시장을 위한 저가 모델 부재,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 등 회사의 그림자를 다시 부각시켰다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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