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유로존 협상 불발…각국 재무장관 ‘플랜B’ 준비

입력 2015-04-2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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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재무장관 회의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독일 등 6월 말 최종협상 불발 대비책 검토 인정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협상이 불발로 끝나면서 각국 재무장관이 이른바 ‘플랜B’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과 그리스 정부의 구제금융 협상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있었지만 입장차는 여전하다”며 “다음 달 11일 열리는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두산 므라모 슬로베니아 재무장관은 25일 “6월 말 최종 협상이 불발될 때를 대비하기 위한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플랜B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정부가 비밀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일이 있다”며 협상 불발 대비책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리스는 다음 달 12일 만기가 돌아오는 7억7000만 유로 등 총 24억 유로(약 2조8200억원)를 국제통화기금(IMF)에 상환해야 하고 공적연금과 공공서비스 근로자 임금 지급도 눈 앞에 두고 있다. 7~8월도 국채 원금상환을 앞두고 있어 72억 유로의 구제금융 분할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협상이 실패로 끝나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을 수도 있다.

시장은 슬로베니아와 독일 재무장관이 언급한 ‘플랜B’가 그리스 디폴트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개혁 이행 의지가 없이 구제금융 지원만을 요구하는 그리스 정부에 유로존 각국이 넌더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두 장관의 발언은 디폴트가 일어날 경우 금융시장에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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