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고민거리로 TV 사업이 떠올랐다. 최근 5년새 단 한 번도 적자를 내 본 적이 없는 양사의 TV 사업은 올해 1분기 적자 기로에 섰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9일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은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우선 올 1분기 ‘V자 반등’이 확실시되는 삼성전자의 CE(소비자가전)부문은 2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활로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 5조원을 회복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올 1분기에는 TV 사업이 실적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1조7500억원) 이후 3분기 만에 2조원 중반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부터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내놓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와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ㆍ엣지’ 기대감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중심의 DS(부품)부문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대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며 3조원 초반대의 실적이 예상된다.
그러나 CE부문은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 CE부문 실적은 통상적으로 1년 중 가장 낮은 분기 실적을 기록해 왔지만, 실적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최근 5년래 처음이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신흥 시장 통화 약세가 삼성 제품의 가격 상승을 초래,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탓이다. 시기적, 상황적 악재가 겹치면서 CE부문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LG전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의 나홀로 부진이 점쳐지고 있는 것. 계절적 비수기와 달러화 강세 등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HE사업부는 2010년 4분기 이후 16분기 만에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HE사업부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20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선 약 200억원대의 손실이 관측된다. HE사업부 적자전환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LG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27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인 2800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와 냉장고·세탁기 담당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부는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오른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지난해 전략 스마트폰 ‘G3’ 효과로 1분기 약 100억원의 영업적자에서 3분기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LG전자 MC사업부는 올 1분기 전분기(670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유력시된다. 같은 기간 HA사업부는 약 10% 상승한 900억원이 전망된다.
특히 에어컨 등을 포함한 AE(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사업부는 전분기(40억원)보다 20배가량 오른 9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