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그리스 등반대, 돈 훔쳐 달아난 셰르파 덕에 참사 면해

입력 2015-04-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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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봉으로 알려진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던 그리스 등반대가 도둑을 맞은 탓에 네팔 대지진의 화를 면했다.

26일(현지시간) 그리스 공영TV 네리트에 따르면 그리스 산악인 9명은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가 가이드를 맡은 셰르파(히말아랴 산악 등반 안내인)에게 현금을 도둑 맞아 등정을 포기했다. 이들은 대지진 발생 전날 그리스로 귀국하며 화를 모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등반대 중 한 명인 소포클리스 파이티스는 “지난주 카트만두에 가서야 우리를 돕기로 한 셰르파가 돈을 가지고 달아났다는 사실을 알게 돼 네팔 경찰에 신고하고 24일 그리스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파이티스는 “도둑을 맞은 탓에 결국 우리(그리스 등반대)는 행운아가 됐으나 산악 캠프에는 최악의 순간을 맞은 동료 산악인들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등반대는 애초 그리스인 9명과 인도인 9명으로 이뤄졌으며 등정 무산으로 전원 모두 무사 귀가했다.

해당 등반대가 오르려고 했던 에베레스트에서는 80년여만의 대지진으로 눈사태가 발생해 베이스캠프를 덮쳤다. 이제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61명이 다쳤으며 수백 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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