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퇴직연금 쟁탈전…수익률 1위 ‘국민’·새 강자 ‘농협은행’

입력 2015-04-27 10:26 수정 2015-04-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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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3.41% ‘나홀로 3%대’…NH농협, 최대 점포망 활용 순증액 두각

퇴직연금에 대한 운용규제가 완화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이 총 적립금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은 높은 수익률을 앞세워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고 농협은 최대 점포망을 활용해 대·중소기업에 대한 밀착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등 14개 은행의 지난 3월말 기준 확정기여형(DC) 적립금 잔액은 15조980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15조3437억원)과 비교하면 3개월만에 6368억원이나 늘었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DC형으로 전환하는 근로자가가 늘었기 때문이다.

세재 혜택이 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지난해 말 5조6514억원에서 3월 말 5조9639억원으로 3125억원 증가했다. IRP의 경우 지난해 까지는 연금공제 한도가 총 400만원이었지만 올해부터는 300만원까지 추가로 공제받을 수 있다

DC형과 IRP형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편입 상품을 확대하고 원리금비보장형에 대한 위험투자 한도를 40%에서 70%까지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사적연금 활성화 세부사항을 이날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비원리금보장상품을 기준으로 DC형 중 1분기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3.41%)이다. 유일하게 3%를 훌쩍 넘긴다. 적립금 규모는 적지만 하나은행이 2.85%로 그 뒤를 쫓고 있고 퇴직연금 1위(DB형 포함)인 신한은행은 2.76% 3위를 기록중이다.

IRP의 경우 KB국민은행이 3.38%로 가장 높은 성적을 보이고 있고 농협(3.03%)도 3%가 넘는 수익률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밖에 기업(2.97%), 우리(2.9%), 신한(2.7%) 등도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이에 은행들은 퇴직연금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본격 경쟁에 나섰다. 1분기 퇴직연금 순증액 규모가 가장 큰 농협은행은 고객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은퇴자금 컨설팅’ 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금융에 특화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DC형 퇴직연금 적용범위가 5인 이하 사업장으로 확대되는 등 퇴직연금시장 규모가 점차 커질 것”이라며“퇴직한 뒤 노후를 책임지는 연금인 만큼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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