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에서 저축은행으로 전환한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강남에서 재격돌 할 예정이다. 두 저축은행이 강남에 잇따라 지점을 오픈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 인근 저축은행까지 가세할 경우 강남대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이날 기존 압구정동지점을 강남역으로 이전한다. 이는 지난 3월 OK저축은행이 강남역에 출장소를 연지 한 달여 만의 일이다. OK저축은행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 빌딩 3층에‘강남역 출장소’의 문을 열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서울 강남구청 인근에 출장소를 열며 영업을 시작했다.
OK저축은행 강남역 출장소가 수신ㆍ여신이 동시에 가능한 것을 고려하면 웰컴저축은행이 OK저축은행을 견제하기 위한 조처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강남역 지점 오픈은 기존 압구정역 지점을 이전해 오픈하는 것”이라며 “자영업자에 대한 영업 강화라는 영업 방향에 맞게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앞서 주거지 인근에 있던 수원 영통지점을 수원의 번화가인 수원시청 임계동으로 이전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기존 고액자산가 등 수신 기능이 더 많았던 압구정역 지점을 상권이 더 활발한 강남역으로 옮겨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상 영업 확대한다는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지난해 6월말 대출채권은 3217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늘어 9월말 4038억원, 12월말 5527억원을 대출 기록을 세웠다. 예수금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6월 예수금은 5778억원 이었으나 그해 12월 말 6355억원으로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저축은행들이 영업점 조정을 통한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이에 저축은행들이 상권이 활성화된 곳으로 지점을 옮겨 주변 상권의 자영업자들에게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