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회사채 발행 줄이어…‘4% 중후반’ 흥행 성공할까

입력 2015-04-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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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0일 1300억어치 발행 이어 SK 1000억 규모 차환 계획

최근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 기조와 건설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여전해 조달금리가 4% 중후반에서 발행이 이뤄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달 초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오는 30일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SK건설도 이달 만기가 되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 발행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 13일 만기 도래한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는 최근 발행한 회사채 자금과 내부 유보자금으로 갚았다”면서 “운영자금이 필요해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수요 예측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등급 A인 롯데건설은 최근 실시한 1300억원 규모 3년물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 1860억원이 희망금리 안에 들어왔다. 발행금리는 연 4.247%로 결정됐다.

SK건설도 지난 23일 실시한 1000억원의 회사채 3년물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 이상의 금액이 유효 금리밴드 안에 들어왔다. 공모희망 금리밴드는 민평금리(4사)에서 3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지난 22일 기준 연 4.82% 정도다. 흥행에 힘입어 SK건설은 1500억원 범위에서 증액 발행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SK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지만 연 4% 후반대의 고금리가 기관수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처럼 올 1분기까지 거의 전무했던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조금씩 활기를 띄며 4월에만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금리 인하와 건설경기 회복을 꼽고 있다.

기준금리가 1.75%까지 떨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업황 부진으로 망설였던 건설사가 회사채 발행 금리를 높여 관심가 집중된다는 것이다.

건설사들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운용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 회사채 시장이 살아났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타업종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흥행한다는 점은 결국 건설사들의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비싼 금리를 감수하고 발행에 나섰다가 실패할 경우 장기적으로 회사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신용등급 BBB 이하 건설사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도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면서 “결국은 차입을 통한 돌려막기라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부담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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