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의 엑소 탈퇴설, 승자 없이 피해자만 남을 뿐[강승훈의 NOISE]

입력 2015-04-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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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최근 가요계의 ‘핫’이슈는 타오의 엑소 ‘탈퇴설’이다. ‘엑소를 탈퇴한다’‘엑소를 탈퇴하지 않는다’ 등 대중의 의견도 엇갈리는 가운데 타오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논란이 가중됐다.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도 타오, 타오 아버지와 대화로 협의해 나가겠다며 두루뭉술한 대답만 내놨다. 양측이 이렇다 할 해명이 없어서 오히려 피해를 보는 것은 팬들이다. 팬들의 고충은 상당하다. 크리스 루한에 이어 타오가 SM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 때, 3년 차 엑소는 위기에 봉착했다.

타오의 탈퇴설이 불거진 때는 지난 17일, 한 중국 매체는 “타오가 엑소를 탈퇴하는 것에 대해 SM과 협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SM은 “정확한 내용도 아니고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보도한 것이 우려스럽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일자 한 팬은 타오에게 SNS 메시지를 보내 엑소 탈퇴 여부를 물었다. 타오는 “난 떠나지 않는다. 날 믿어라”(Yes I won't just believe in me)는 말로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타오의 아버지가 중국 웨이보에 글을 남기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타오 아버지가 남긴 글에는 엑소 탈퇴에 대해 아들을 설득중이며, 엑소 활동보다는 아들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22일부터는 타오 탈퇴설에 대해 구체적인 증언들이 나온다. 중화권 인기스타 황효명이 타오의 엑소 탈퇴를 사전에 알았다고 고백한 것. 황효명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영화 ‘하이생소묵’ 언론 시사회에서 “(탈퇴설 관련) 기사가 나왔을 때 타오에게 진위 여부를 물었던 적이 있다. 그 때 타오가 (탈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답했다. 타오가 오늘 밤 거취 관련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오의 부친은 23일 중국의 시나위러와 단독 인터뷰에서 “아들이 결국 엑소 탈퇴에 동의했다. 동의 이유는 효심 때문이다. 엑소 탈퇴를 요구한 직접적인 근거는 아들의 건강 때문이다. 데뷔 후 3년 동안 타오는 위험한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회사는 아들의 부상을 제대로 신경써주지 않았다..(중략)..SM이 중국 활동을 위한 라인업을 짜고, 연습실을 마련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아들의 진가를 알아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불발됐다. 탈퇴 요구는 나로서도 힘든 결정이었다. 타오는 음악을 좋아하고 팀을 아끼지만 아버지로서 더 이상 아들이 부상을 안고 무대에 서는 걸 지켜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거듭된 논란 속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타오가 26일 자신의 웨이보에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对不起. 感恩)”라는 글을 남겼다. ‘탈퇴설’ 논란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그가 한 말이다. 그의 대답에는 어디에도 탈퇴설에 대한 언급이 없다. 적절한 해명이 없어 또 다시 팬들은 혼란에 빠졌다.

타오의 탈퇴 여부는 한국과 중국에서 뜨거운 감자다. 타오는 머지않아 ‘엑소 탈퇴설’에 대해 입을 열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힐지는 모른다. 하지만 계속 시간을 지체하면 타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타오의 엑소 탈퇴는 팀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 엑소의 다른 멤버들도 동요할 수 있다. 시우민은 타오 탈퇴 논란에 반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탈퇴했다. 팬들도 피해자다. 팬들은 이미 크리스와 루한을 잃었다. 이제 타오도 팀과 결별한다면 엑소 12명중 9명만 남는다. 남은 멤버들이 활동한다고 해도 이미 ‘완전체’ 엑소는 기대할 수 없다. 결국 타오, SM, 팬들 모두가 피해자인 셈이다. 본질적으로 타오의 탈퇴 여부를 문제삼는 것이 아니다. 탈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제반 상황이나 환경이 문제일 수 있다. 이 부분은 꼼꼼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SM은 외국인 멤버들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언어, 문화, 생활방식까지 다른 외국인 멤버들이 ‘음악’만으로 소통하기는 한계가 있다. 외국인 멤버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엑소 뿐만 아니라 회사 이미지도 동반 추락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만에 하나 외국인 멤버들의 억지 주장과 이기적인 행동, 무례한 요구가 팀 활동을 저해한다고 해도, 그들을 관리하는 주체는 SM이다. 서로 얽힌 것을 풀어야하는 것도 SM이다. 외국인 멤버를 기용, 역으로 해외 시장의 진출을 꾀했던 SM의 글로벌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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