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4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세명검사기술 제정근 대표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제 대표는 발전소, 교량, 선박, 빌딩, 가스관 등 국민 생활안전과 직결된 시설ㆍ구조물 비파괴검사 분야에서 30년간 한우물을 판 전문기술인이다. 비파괴검사는 금속 용접 부분의 결함이나 철제품 내부 균열 등을 제품에 손상을 주지 않고 방사선, 초음파 등으로 검사하는 기술이다.
제 대표가 2000년 설립한 세명검사기술은 삼성중공업, 포스코건설, NOV(노르웨이 해양플랜트업체) 등 국내외 300여개 기업과 계약을 맺고 비파괴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7년에는 부설 연구소를 설립, 비파괴검사 장비의 국산화와 자동화기술 개발에 힘썼으며, 2012년에는 비파괴 검사기술 관련 특허를 6건이나 취득하기도 했다.
제 대표는 1977년 진주공고를 나온 후 부산제철(현 한국철강)에 입사해 제품의 크기를 줄자로 확인하는 단순 치수검사 업무를 하다가, 군 제대 후 당시엔 생소한 분야였던 비파괴검사를 알게 되면서 그 장래성을 믿고 비파괴검사의 외길을 걸었다.
제 대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만큼 타협은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제 대표의 이같은 경영철학이 업체 몇 곳과의 거래 단절로 이어져 2012년 160억원이었던 회사 매출이 2013년 149억원으로 않기도 했지만, 그만의 정공법으로 현대로템과 같은 대기업과 거래를 틀 수 있었고 매출은 다시 상승가도에 올라섰다. 2014년 173억5800만 원을 기록한 매출액은 올해 200억 원을 넘보고 있다.
제 대표는 “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비용절감을 위해 과정을 생략하는 등 검사를 소홀히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기본 중의 기본, 안전에 충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2006년 8월부터 시작해 올해로 9년째를 맞는 이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현장의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사람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