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객 절반 “주거래은행 바꾸고 싶다”

입력 2015-04-28 10:02 수정 2015-04-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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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설문조사 결과…가장 큰 이유 “가까운 지점이 없어서”

오는 9월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주거래은행을 바꾸고 싶다는 금융소비자가 두 명에 한 명꼴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8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5~17일 25~59세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주거래은행을 변경했거나 변경하고 싶어했다는 응답자가 51.2%에 달했다고 밝혔다.

계좌이동제란 고객이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 계좌에 등록돼 있던 자동이체 건을 신규 계좌로 자동연결 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소비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은행 간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 결과 '실제 주거래 은행을 변경했다'는 응답자는 17.8%를 기록했고 '변경하고 싶었으나 못했다'라는 응답자는 33.4%를 기록했다. 과반이 넘는 51.2%가 기존 주거래 은행의 변경을 원한 셈이다.

주거래 은행 변경을 원한 가장 큰 이유는 '가까운 영업점이 없어서'(43.4%)였다. '다른 은행의 우대 서비스가 좋아 보여서'라는 응답(38.3%)이 그 뒤를 이었고 예ㆍ적금 금리(20.3%), 대출 금리(15.2%) 순으로 나타났다.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지 못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영업점을 방문할 시간이 없고 바빠서'가 58.1%로 가장 높았으며, '자동이체 항목을 직접 변경해야 해서'(33.5%), '주거래 고객 우대 혜택이 소멸돼서'(17.4%) 순으로 나타났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해들은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에게는 금리 우대 상품을 제시해 발길을 이끌어야 한다"며 "다만 신규 계좌 개설을 위해 영업점 방문이 장애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은행들이 계좌이동제 시행에 따른 은행들의 준비 전략을 보면 크게 세 가지 정도다.

일단 주거래 고객의 선정 기준을 낮추고 우대 혜택 범위를 카드 등 계열사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수수료 면제 및 대출이자 캐시백 혜택을 담은 우리은행의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와 은행, 보험, 증권 등의 거래에 대한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NH올원카드'가 대표적이다.

장기거래 고객 확보를 위해 만기가 긴 상품을 마련하는 곳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3월 만기가 최장 21년인 'IBK평생든든자유적금'을 출시했고 KB국민은행의 'KB Hi Story 정기예금'은 최대 10년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고객을 지키면서 신규 고객도 유치하기 위한 금리 우대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강한 우리한새 정기예금'이나 부산은행의 '가을야구 정기예금' 등은 연 2%대 금리를 제공하는 스포츠 통장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나 연구위원은 "개인 고객별 금융 니즈를 면밀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혜택을 제공할때 고객 유지가 가능하다"며 "고객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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