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직접구매(직구)’가 최근 3년 사이 3배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 랠리가 이어지며 해외 주식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탁원을 통한 외화주식 직접투자 결제금액은 28억9626만 달러(약 3조109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 1분기 외화주식 직접투자 결제금액인 9억305만 달러(약 9696억원) 대비 220.7% 증가한 수치다.
결제건수도 올 1분기 6만8079건으로, 지난 2012년(2만945건)보다는 225.04% 늘었다.
직전 분기(26억2784만 달러, 5만7214건) 대비로는 결제금액과 결제건수가 각각 10%, 1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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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지역별 주식 결제액은 미국이 17억4884만 달러(3만5589건)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홍콩이 7억9147만달러(2만8458건)이었으며, 영국ㆍ캐나다ㆍ호주 등 기타 지역은 2억2626만달러(2336건), 일본 1억2867만달러(1543건), 중국 97만달러(148건) 순이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미국(4억532만 달러)과 홍콩(2억7155만 달러) 주식 결제금액은 3∼4배가량 증가한 반면, 중국(123만달러)의 경우는 소폭 감소했다.
홍콩증시에 자금이 몰린 것은 지난해 11월 후강퉁(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 이후 중국 본토 자금이 홍콩 증시로 흘러간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홍콩증시는 규제 완화와 저평가 분석 등으로 중국 본토 자금이 밀려 들어왔다. 홍콩증시로 유입된 중국자금은 지난 8일 후강퉁 시행 이후 처음으로 일일 거래 한도인 105억 위안(약 1조8500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해외 주식 직구 급증세에 ‘묻지마식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과열된 측면이 있는 상황에서 해외 주식 투자시 미흡한 정보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면 안 된다는 것.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보다 해외 주식의 정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투자자는 이 부분에 유의해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