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이 스마트폰 전쟁에 합류했다. 알리바바는 차이나텔레콤과 손잡고 중국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저가 스마트폰을 판매한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을 통해 아직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회사의 리서치 부문인 알리리서치는 오는 2016년에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46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알리바바는 ‘타오바오촌’으로 불리는 농촌 전자상거래 촉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톈이 타오바오 쇼핑 핸드폰’으로 명명된 알리바바의 저가폰 가운데 유니스코프와 킹선 등이 생산하는 8개 모델 가격대는 299~699위안(약 5만~12만원) 수준이다. 쿨패드와 TCL 등이 제조하는 6개 모델은 이보다 가격이 약간 높게 책정됐다고 CNBC는 전했다.
알리바바 스마트폰은 회사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Yun)’으로 구동되며 온라인 장터 앱인 타오바오 쇼핑 앱이 미리 깔려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타오바오 앱은 월 실질 사용자가 2억명이 넘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쇼핑 앱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또 구매자들이 4개월간 2GB 데이터서비스를 무료로 쓸 수 있다.
새 스마트폰은 이날부터 판매에 들어갔으며 알리바바의 티몰 내 차이나텔레콤 사이트나 중국 농촌지역에 있는 차이나텔레콤 매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농촌으로 영역 확대 이외에도 윈OS를 살리려는 의도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윈OS는 지난 2011년 데뷔했으나 시장을 장악한 구글 안드로이드에 밀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스마트폰 판매를 통해 알리바바는 차이나텔레콤의 1억8600만 사용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2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주(Meizu) 소수 지분을 5억9000만 달러에 매입하기도 했다. 이는 스마트폰 전용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더 개선하려는 의도라고 CNBC는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