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자들의 우드스탁’이라고 불리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주총회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특히 올해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취임 50주년인 만큼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리는 올해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 약 4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오마하에서 열리는 대학체육협회(NCAA)의 칼리지 월드시리즈(CWS) 때보다 더 많은 인파다.
올해 주주총회 일정은 내달 1일부터 2박 3일동안 진행되지만,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주주들은 오는 30일부터 행사장을 돌아다닐 수 있다. 주주들은 텍사스 긴 뿔소 퍼레이드를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상업은행 웰스파고, 미국 IBM이 만든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등이 행사장 내부에 배치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WSJ는 올해 행사 진행을 이끄는 버핏 회장의 조수 캐리 소바의 활약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소바는 주주총회에서 ‘신문던지기’게임을 버핏 회장이 제안했을 때 이를 현실화한 인물이기도 하다.
과거 신문배달원으로 일했던 버핏 회장은 지난 2011년 주주총회에 참석하던 중 주주들과 함께 신문던지기 게임을 하면 재미있을 것이란 아이디어를 냈다. 다음해인 2012년 5월에 실제로 이 게임을 마련했고, 이후 신문던지기 게임은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일화가 전해진 후 버핏 회장은 ‘(서커스) 무대감독’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소바는 올해 버핏 회장의 50주년 취임을 기념할 수 있는 테마에 집중했다. 소바는 “행사기간 동안 내 휴대폰 배터리가 항상 부족해, 사람들은 나와 연락하는 일을 힘들어 한다”고 바쁜 일정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
한편, 올 주총 행사 첫째날에는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쇼핑데이’를 진행한다. 보통 쇼핑데이는 주총 마지막 날에 진행하지만, 올해는 버핏 회장 취임 50주년을 기념해 첫날로 일정을 옮겼다. 주총참가 확인증을 지참한 주주들은 행사장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보석(보르샤임), 사탕(시즈캔디) 등을 살 수 있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환영 연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