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배구조 대해부]정창선 회장 ‘중흥건설’ 최대주주… 오너가 핵심사 장악

입력 2015-04-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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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중흥토건’ 차남 ‘건설산업’ 대주주… 정 회장 부인ㆍ딸 보유지분 다수

중흥건설그룹은 광주·전남 등을 기반으로 주택건설 및 분양사업을 펼치며 성장한 호남지역 내 톱3 건설그룹이다. 2000년 중흥건설이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지구에 아파트 사업을 시작하면서 수도권으로 진출했다. 현재 서울, 세종시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이에 지난 4월 기업규모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는 등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정창선 회장은 중흥건설, 정원주 사장은 중흥토건, 정원철 사장은 중흥건설산업을 핵심 지배사로 = 중흥건설의 창업주는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다. 정창선 회장은 무일푼으로 시작해 성공한 자수성가형 건설 기업인이다. 부인 안양님씨와의 사이에서 세 명의 자식(원주·원철·향미)을 뒀다.

중흥건설그룹은 1983년 중흥주택을 시작으로 1989년 중흥건설(옛 금남주택건설)을 설립했으며, 1993~1994년 중흥종합건설과 세흥건설을 세우면서 건설업 위주로 사업을 확장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1996년 중흥파이낸스를, 1997년 중흥정보통신을 설립하고 2000년 나주관광개발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지난 4월 기준 총 4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모기업이자 핵심사인 중흥건설은 계열주택사업의 시공을 담당하고 있으며, 2013년 시공능력평가액순위 63위를 차지하는 중견건설업체다.

중흥건설그룹은 3부자(父子)가 나누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분 51.40%를 보유한 중흥건설의 최정점에서, 장남 정원주 사장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차남 정원철 사장은 지분 10.69%를 보유한 중흥건설산업을 축으로 계열사들을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3부자가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을 함께 소유한다. 정 회장은 중흥주택(66.06%), 세흥건설(62.32%), 나주관광개발(14.16%), 중흥종합건설(19.25%), 시티(10.00%), 중흥에스클래스개발(10.00%), 중흥건설산업(27.87%)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원주 사장은 중흥건설(10.94%), 중흥주택(1.54%), 세흥건설(6.00%), 나주관광개발(20.00%), 중흥종합건설(9.37%), 중흥에스클래스(10.00%), 중흥산업개발(16.78%)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정원철 사장이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는 금강SDC(100%), 시티(72%), 중흥에스클래스개발(72%), 중흥종합건설(3.40%), 중흥건설(4.69%), 나주관광개발(20.00%) 등이다.

이 외에도 정 회장 오너일가가 계열사들의 지분을 일부 갖고 있다. 정 회장의 부인 안양님씨는 중흥건설을 비롯해 중흥종합건설(13.47%), 중흥건설산업(5.91%), 나주관광개발(8.00%) 등의 계열사 지분을, 정 회장의 자녀 정향미씨는 중흥종합건설(3.33%), 나주관광개발(20.00%)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총자산 5조5650억원 규모로 기업집단 지정… 내부거래 통해 그룹 전체 실적 대폭 상승세 = 중흥건설그룹은 지난 4월(총 43개 계열사) 기준 자산규모 5조5650억원대이며, 이 중 자기자본이 1조2120억원가량이다. 같은 기준 매출 총액은 3조2610억원대로 전년 2조470억원가량보다 62% 정도 늘었다. 전체 그룹의 순이익은 총 4680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중흥건설이 5566억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중흥토건(3882억원), 중봉건설(2678억원), 중흥에스클래스(2201억원), 중흥주택(182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중흥건설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새로 설립된 회사 5곳(뉴시티건설, 드림시티건설, 아이시티건설, 유시티건설, 청원개발)을 제외하고 실적 집계가 가능한 회사 32개사 중 매출이 감소한 곳은 6곳,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8곳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시티글로벌은 지난해 매출액 1118억원으로 전년 11억7600만원과 비교해 무려 9410% 증가했다. 중흥개발은 매출 832억원으로 전년 14억5400만원보다 5623% 늘었으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고, 순이익은 334% 증가해 238억원을 기록했다. 중흥토건의 자회사 에코세종도 매출이 1693% 증가해 지난해 1609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2900만원에서 1년 새 449억원으로 급상승했다. 계열사들의 건설사업을 수주해 실적을 쌓는 구조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는 한 회사의 경영이 악화될 경우 일감을 받는 계열사에까지 악영향이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재무구조를 살펴보면, 일부 계열사들은 부채비율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티건설산업은 2014 회계연도 기준 부채비율이 5858.4%로 건설사라는 업종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위험한 수치다. 이와 함께 시티이엔지(5320.2%), 시티산업개발(4638.5%), 시티종합건설(2614.5%), 시티글로벌(1330.2%) 등이 전체 자산 중 부채 규모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강SDC와 중흥S클레스개발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며, 세종중흥건설은 부분자본잠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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