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메시지, 야당에 반격하며 국면전환 시도

입력 2015-04-28 11:15 수정 2015-04-28 14: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 늦출 수 없는 사안이라 안타깝지만 총리 사의를 수용했다”며 “심려 끼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와병 중인 관계로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독했다.

박 대통령이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포괄적 대국민 사과 대신 총리 사표수리에 대한 유감만을 표명한 건 여전히 진실규명이 우선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당사자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데다 아직까지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은 만큼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와병 중임에도 이 같은 메시지를 발표한 건 그만큼 이번 사안을 그만큼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박 대통령은 “어느 누가 이 사건에 연루됐던 간에 부패에 관해선 국민적 용납이 되 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부터 내려온 비리, 부패척결해서 새로운 정치개혁 이뤄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에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이 오르는 등 정권 실세 인사들 다수가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언급없이 정국을 수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입장이 발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작 대통령 주변의 권력 비리에 대해서는 한 마디 사과가 없었다”면서 “사과는 없이 남 탓하듯 정치개혁을 이야기하면 어느 국민이 동의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김영우 수석대변인을 통해 “부패정치를 뿌리 뽑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평가했으나, 내부기류는 조금 다르다.

한 당직자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메시지를 발표한다고 예고하면서 기대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데 그쳤다”며 “측근 비리의혹에 대한 좀 더 과감한 사과나 다른 후속조치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번 메시지를 통해 야당에 대한 반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故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두 차례 특별사면을 받은 것을 두고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고, 나라 경제를 어지럽혔다”고 지적했다. 국민적 합의 없는 사면남용과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이해득실을 비판한 것으로, 성 전 회장 사면에 야권의 개입의혹이 있는 만큼 국면전환용 전략적 언급으로도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저는 극히 제한적으로 생계형 사면만 실시했다”면서 “그런데 성완종씨에 대한 연이은 사면은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고, 법치를 훼손하고 궁극적으로 나라 경제를 어지럽히면서 결국 오늘날 같이 있어선 안 될 일을 만들게 됐다”고 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대로 정치 개혁을 이루어 새로운 정치 문화가 정착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965,000
    • -0.86%
    • 이더리움
    • 4,606,000
    • -2.33%
    • 비트코인 캐시
    • 686,500
    • -7.6%
    • 리플
    • 1,901
    • -11.13%
    • 솔라나
    • 342,200
    • -4.17%
    • 에이다
    • 1,386
    • -8.03%
    • 이오스
    • 1,142
    • +5.94%
    • 트론
    • 284
    • -6.27%
    • 스텔라루멘
    • 735
    • +21.4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300
    • -7.62%
    • 체인링크
    • 23,100
    • -3.23%
    • 샌드박스
    • 812
    • +43.4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