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소재 드라마 봇물…'앵그리맘'ㆍ'후아유'ㆍ'여자를 울려'…차별화는?

입력 2015-04-28 15:07 수정 2015-04-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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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학교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다시 쏟아지고 있다. 요즘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학교 드라마는 사춘기 방황이나 부모 자식간의 갈등, 학창시절 사랑을 주로 다룬 이전 학교 드라마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학교 드라마는 청소년 폭력, 왕따 문제 등 학교 교육현장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사회 문제로 떠오른 학원 폭력이나 왕따, 사학비리 문제와 그리고 이전의 학교 드라마에서 좀처럼 볼수 없었던 동성애를 드라마 소재로 녹여내 공감 폭을 넓히고 있다. 화제 속에 최근 막을 내렸던 JTBC ‘선암여고 탐정단’부터 요즘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KBS 2TV ‘후아유-2015 학교’, MBC ‘앵그리맘’, ‘여자를 울려’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김희선이 고등학교 교복을 학생으로 출연한 ‘앵그리맘’이다. 이 드라마는 사학재단 비리, 원조교제,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 등의 소재가 진중하게 그려진다. 김희선이 연기하는 주인공 조강자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딸 오아란(김유정)을 위해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 김희선이 작발표회에서 딸 가진 부모로서 공감을 내비치며 “몇 년 후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남 일 같지 않다. 씁쓸하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학원 폭력에 맞서는 또 다른 엄마 김정은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여자를 울려’도 방송 초반부터 공감을 이끌며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정은이 맡은 배역 정덕인은 학교 폭력으로 아들을 떠나보낸 뒤, 분식집을 운영하는 강력계 형사 출신이다. 분식집 아줌마 정덕인은 보다 너른 품으로 폭력 피해 학생 뿐만 아니라 가해 학생까지 품는 과정에서 폭력의 문제와 후유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10대, 20대의 배우들이 전면에 등장한 ‘후아유-2015 학교’는 청소년 시청자에게 보다 가깝게 접근한다. 1990년대 큰 인기 몰이했던 KBS 드라마 ‘학교’ 시리즈의 여섯번째 시즌이다. 이른바 ‘왕따’와 ‘퀸카’ 등 1인 2역을 오가는 김소현을 통해 긴장감을 높이며 몰입도를 형성한다.

백상훈 PD는 “리얼한 학교 얘기를 한다고 해서 현실 반영에만 초점 맞추진 않을 것이다. 미스터리한 엄마들, 선생님과 부딪히는 학생들, 삼각관계 같은 멜로 구성으로 인해 풍성한 느낌이 들게 할 것”이라고 차별점을 밝혔다.

백상훈 PD는 “학생들, 학부모, 선생님들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공감도 높게 끌고 갔기 때문에 ‘학교’라는 이름의 시리즈가 명맥을 이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를 다룬 드라마들이 급증하는 이유는 학부모와 청소년 시청자를 동시에 꾀할 수 있는 소재인 덕이다.

‘고교생 일기’를 비롯한 1980년대 학교드라마는 학생들의 로맨스와 명랑한 학교생활을 다뤘다면 1990년대 등장한 ‘학교’등 학원물 드라마는 입시전쟁, 사춘기의 반항 등 개인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이 많았다. 요즘 시청자와 만나는 학교 드라마는 사학비리 등 학교교육의 구조적인 문제나 학교폭력, 왕따 등 교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 동성애 등 이전의 학생들과 다른 취향과 문화를 소재로 하는 것이 많다.

물론 소재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형식적인 부분도 이전의 학교 드라마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추리 요소, 강도 높은 액션을 학교 소재와 결합시켜 볼거리와 재미를 강화한다. 이는 다양한 소재가 넘쳐나는 드라마 트렌드에서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당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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