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건설서 철강까지 무더기 '등급 강등'

입력 2015-04-2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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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 불황에 시달린 건설과 조선, 철강 등의 업체들이 최근 업황 부진 여파로 줄줄이 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맞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GS건설과 KCC건설, 한신공영 등 3개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GS건설이 'A+'에서 'A'로, KCC건설은 'A'에서 'A-'로 각각 한 단계씩 떨어졌고 한신공영은 'BBB'에서 'BBB-'로 낮아졌다.

한신평은 또 삼성엔지니어링과 SK건설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동반 하향 조정했다.

동국제강과 포스코 등 철강사의 신용등급도 잇따라 강등됐다. 한신평은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나 내렸다. 과중한 재무부담과 수익성 악화, 차입규모 증가 등을 반영해 등급 전망도 '부정적'을 유지했다.

한신평은 계열 전반에서 늘어난 재무 부담을 반영해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리고 포스코플랜텍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췄다.

나이스신평은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토탈, 삼성정밀화학 등 대기업의 신용등급도 내려갔다.

한신평은 대우조선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나이스신평은 삼성토탈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삼성정밀화학의 등급을 'AA-'에서 'A+'로 각각 내렸다.

한신평은 부실 여신 회수 지연으로 건전성 부담이 커졌다며 효성캐피탈 무보증사채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와 함께 누적 손실 등을 반영해 두산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내내 건설과 조선, 철강, 정유 등의 업종 등급 전망이 '밝지 않다(부정적)'고 보고 있다.

경기 부양 정책에 힘입어 부동산시장이 회복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건설업계가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해외 공사의 수익성이 여전히 건설사의 수익과 신용도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원은 "건설과 조선의 장기 침체 여파 속에 전방산업인 철강도 업황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과 재무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며 "현대제철과 세아제강은 아직 괜찮은데,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수익성 개선과 차입금 축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 결과가 가시화하면서 신용등급의 상향 조정보다 하향 기조가 뚜렷하다"며 "수익성이 떨어지고 재무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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