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하차 여부 제작진에 떠넘겨 ‘꼼수’…책임 누가 지나 [이꽃들의 진단]

입력 2015-04-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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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앞으론 밝은 웃음만 주면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긴급 기자회견에서 검은 양복을 입고 나와 100여 매체 앞에서 고개를 숙인 유상무의 말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밝은 웃음’에는 가치 기준이 명확히 서야 한다. 이에 앞서 책임 소재조차 분명히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28일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는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옹달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는 지난해 진행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여성, 장애인, 삼풍백화점 생존자 비하 등 각종 막말 발언을 한 점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자 공식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이날 장동민은 옹달샘을 대표해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운을 뗀 뒤 “저희의 경솔한 태도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저희의 부족한 언행을 통해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은 당사자와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누누이 사과를 언급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MBC ‘무한도전-식스맨 특집’ 후보에 꼽히며 주가를 높이던 장동민은 과거 비하 발언 사실이 불거져 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 그러나 사과의 뜻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비난 여론은 식지 않았다. 결국 삼풍백화점 생존자를 조롱하는 발언을 한 점과 관련해 장동민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기에 이르렀으며, KBS 쿨FM 라디오 ‘장동민 레이디 제인의 두시’에서도 하차를 당했다.

향후 방송 하차 여부에 대해 옹달샘은 제작진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거듭된 사과에도 여전히 장동민, 유상무, 유세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다. 뭉뚱그려진 사과와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탓에 막말 발언으로 인한 상처는 엄존하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 반면, 그 한 마디에 ‘사람이 죽고 사는 것도 바로 말’이다. 개그맨은 재기 넘치는 말로 시청자, 관객에 건강한 웃음을 전달해야 한다. 옹달샘(장동민, 유세윤, 유상무)은 과연 올바른 가치관도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자신으로부터 끄집어내겠다는 건지 증명하고 고민해야 한다. 바쁜 방송 스케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먼저 자숙해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꼼수로 비쳐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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