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케타 어원은 작게 구운 빵? "이탈리아 지역별로 명칭도 달라"
이탈리아 식당에 가면 빠지지 않고 메뉴판을 차지하고 있는 한 음식을 볼 수 있다. 전채요리(anti-pasto) 가운데 하나인 브루스케타다. 마늘을 바른 빵을 구워서 위에 올리브유, 마늘, 소금, 후추, 자두 등을 첨가하거나 간하여 먹는 요리다.
브루스케타의 어원에는 여러 설이 존재한다. 요리 전문가에게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토스카나 방언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흔히 이탈리아 하면 떠올리는 피렌체와 피사 등이 있는 토스카나 지방에는 'bruscare(굽다)'라는 단어가 있다. 이탈리아어로 '굽다'는 'bruciare'이지만, 과거 라틴어의 잔재가 남아 이 단어는 아직도 종종 사용된다.
'굽다'라는 동사에 이탈리아의 접미사 '-etta(작은)'가 붙어 '작게 구운 빵'을 의미하는 'bruschetta'가 된 것이다.
브루스케타의 어원은 토스카나 방언이지만, 세월이 흐르며 불리는 이름도 변했다.
장화처럼 굽은 이탈리아 반도에선 브루스케타가 지역별로 다양하게 존재한다. 빵 위에 올리는 토핑이 다르며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세계 음식명 백과에 따르면 브루스케타는 토스카나 지방에서 페뚠타(fettunta)라고도 불린다. 불에 구워 따뜻한 빵에 마늘을 문질러 바르고 올리브 오일을 뿌린 후 소금으로 간을 한다.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피에몬테 지방에선 소마 다이(soma d’aj)라고도 불린다. 구운 빵에 마늘을 문질러 바르고 토마토, 올리브 오일, 소금 등을 얹어 먹으며, 이 지역의 특산물 화이트 트뤼플을 곁들이기도 한다. 추수 때 들에서 일하다가 휴식 시간에 포도나 포도주와 함께 먹던 간식이었다.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와 캄파니아에선 올리브 오일의 주요 산지로 브루스케타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구운 빵에 신선한 토마토와 올리브 오일을 곁들여 먹는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시칠리아와 마주보고 있는 칼라브리아에선 페다 루스시아(fedda ruscia, 구운 조각)라고도 불린다. 구운 빵에 마늘을 문질러 바르고 토마토,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오레가노로 토핑을 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