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궐선거가 29일 시작됐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이르면 오후 10시 반쯤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선거구는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광주 서을, 경기 성남중원 등 4곳이다. 지방의회의 경우 광역의원 선거는 강원 양구군 1곳, 기초의원 선거는 서울 성북구아, 인천 강화군나, 경기 광명시라, 경기 평택시다, 경기 의왕시가, 전남 곡성군가, 경북 고령군나 등 7곳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오전 9시 현재 총 71만2696명의 유권자 가운데 4만 2356명이 투표를 마쳤다. 투표율은 5.9%로,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구 15곳에서 치러졌던 7.30재보선의 같은 시각 투표율(5.6%)보다 0.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구별 투표율은 △서울 관악을 6.2% △인천 서·강화을 7.1% △광주 서구을 5.9% △경기 성남 중원 4.7%다.
앞서 24~25일 있었던 사전투표 결과 투표율은 재보선 중 역대 최고치인 작년 7.30재보선(7.98%)에 조금 못 미치는 7.60%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율은 이날 오후 1시께 공개되는 투표율부터 합산된다.
선관위를 비롯한 정치 전문가들은 최종 투표율을 2000년 이후 15차례 치러진 재보선 평균 투표율(35.1%)인 30%대 중반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정국을 강타하면서 선거 판세가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이것이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사전투표율만 놓고 보면 야권 후보 지지자가 많은 20~30대 젊은층의 투표 참여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문에 여야가 직·간접적으로 모두 개입된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어느 한 쪽으로의 표 쏠림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선거가 총선이라면 성완종 파문이 미치는 파괴력이 컸을 테지만, 이번 선거 지역이 몇 개 되지 않고 평일에 치러지는 재보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선거일인 이날은 일체의 선거운동이 금지된다.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활동은 허용되는데, 투표소 100m 이내에서 투표 참여를 권유하거나 정당 명칭이나 후보자 성명을 유추할 수 있는 현수막 등 시설물과 확성장치·녹음기·녹화기를 활용해서는 안 된다. 호별로 방문해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나 투표 권유 시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 추천,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돼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