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소요사태로 경찰차가 불에 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경찰의 흑인에 대한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시위가 대규모 폭동으로 번지면서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소요사태로 한인 업소 20여 곳이 약탈과 방화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인들은 이날 오후 소요사태 발생 전 대부분 가게 문을 닫고 피신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이준호 워싱턴총영사관 참사관은 “볼티모어 외곽에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고 대부분이 소요 발생 전 철수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을 파악됐다”며 “피해 여부는 계속해서 조사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러나 볼티모어 시내 현장의 폭동과 약탈이 심해지며 세탁소와 주류판매점 등 한인들이 운영하는 업소 20여 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흑인 프레디 그레이(25)가 경찰에 체포된 지 일주일 만에 척추 손상으로 사망하고 그의 장례식이 거행되면서 이어져 온 시위가 폭동으로 번졌다. 이번 폭동으로 28일 오전 현재 20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15채의 건물과 144대의 차량이 불에 탔다. 폭동 진압 과정에서 경찰 15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6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볼티모어 시에 비상사태와 통행금지령을 선포했고 1500여 명의 주 방위군이 해당 지역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