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1분기 605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깜짝실적’이다. 특히 1분기 실적이 신한금융을 추월해 1라운드에서 KB가 승리 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신한을 따라잡겠다’며 리딩뱅크 탈환 의지를 밝힌 바 있어 향후 양사의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60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4% 증가했다. 그룹 총자산은 42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15조9000억원 불어났다.
당초 시장 예상치인 5480억원(20일 기준 추정치)을 10%가량 웃도는 성적이다. 이에 KB금융은 6년 만에 신한금융을 제치고 금융지주 실적 1위를 탈환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수익이 늘은 덕이다. 실제 신용카드 부분과 은행 신탁이익 개선에 힘입어 KB금융의 1분기 순수수료 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1.9% 증가한 3821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자산 건전성이다. 대손충당금이 1940억원에 불과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3000억원 내외의 대손충당금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깜짝실적의 배경이기도 하다. 내분사태 이후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조직 체질 개선에 주력한 윤 회장의 경영능력이 주효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 추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KB금융의 예상 순이익은 전년대비 18.4% 늘어난 1조6584억원이다. 신한지주(2조1469억원)에게는 여전히 밀려있지만 이익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만 하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리딩뱅크 위상 회복의 방향성을 견지하면서 그룹의 인적, 물적 역량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재정비했다”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고객으로 부터 신뢰받는 금융그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안심하기엔 이르다. 8조8000억원에 달하는 안심전환대출 판매액이 실적 발목을 잡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안심전환대출 MBS 부담을 감안하면 2분기 NIM은 약 12~13bp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그러나 실적 개선 추세 속에서 안심전환대출 유동화시에 수취할 수 있는 취급수수료가 이를 상쇄하고 2분기 NIM도 바닥을 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