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올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나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25일 금융감독원의 '금융권별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를 인용, 지난달말 현재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274조4천억원으로 지난해말(190조3천억원)에 비해 44%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0년말(54조8천억원)의 5배 수준이며, 참여정부 출범 직전인 2002년말(131조3천억원)에 비해서도 2배 이상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 3월 부동산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시중은행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제2금융권의 대출이 급증, 지난달말 현재 대출잔액이 60조5800억원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가 올 1월 3천억원에서 지난달말 9900억원으로 3배 이상으로 늘었으며, 상호저축은행도 같은기간 4조4500억원에서 5조600억원으로 13%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 가운데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달말 현재 28.3%로 30%에 육박했다.
제2금융권의 경우 대출금리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이처럼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에서 제2금융권으로 이전되는 것은 대출자들의 이자부담 가중을 의미한다고 안 의원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의 경우 5.8% 수준이나 제2금융권 전체 평균 금리는 8.9%에 달해 이로 인한 추가 이자부담이 1조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