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1%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기관, 자치단체, 공기업 등 공공기관 764곳이 3550억원 어치의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했다. 이는 2013년보다 34.9% 늘어난 수치다.
공공기관의 총 구매액 중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0.95%였다. 2013년 0.68% 에서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1% 미만의 낮은 비율이었다.
정부는 사회적기업에 안정적 판로를 마련해준다는 취지로 공공기관 우선구매 제도를 실시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장은 사회적기업 제품의 구매계획과 전년도 구매실적을 고용부에 제출해야 한다. 공공기관들이 사회적기업 육성에 앞장서야 할 법적 의무를 안고 있음에도 실제 사회적기업 제품구매에는 여전히 인색했던 것이다.
더욱이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실적이 아예 없는 기관도 62곳이나 됐다. 여기엔 국가정보원, 방위사업청, 환경부 등 국가기관을 비롯해 국방과학연구소, 주택관리공단,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기타공공기관과 특별법인 등이 포함됐다.
다만 올해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 계획은 지난해 구매 실적보다 16.1% 늘어난 4123억원으로, 구매 비율이 1.10%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별로는 지방자치단체(3.21%), 준정부기관(1.77%), 지방공기업(1.01%), 공기업(0.50%), 기타공공기관(0.45%), 국가기관(0.42%) 순으로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액 비율이 높았다.
국가기관 중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69.77%), 국회(10.60%), 중앙선거관리위원(3.11%)의 구매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지방자치단체 중 광역자치단체는 제주도(4.43%), 서울시(4.31%), 대전시(4.28%), 전북(3.10%), 부산시(3.06%) 순으로 많았고, 공기업 중에는 한국감정원(7.91%), 한국서부발전(6.95%), 한국지역난방공사(5.21%), 한국조폐공사(3.48%), 한국마사회(3.24%)의 구매율이 높았다.
또 준정부기관 중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17.55%),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15.55%),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13.24%) 순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한국철도공사(124억원), 경기도 성남시(111억원), 서울시(90억원), 서울시교육청(89억원), 한국도로공사(86억원)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