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의 활발한 판매와 원화 강세에 힘입어 내년 MDRT(백만불원탁회의)회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생명보험 설계사에게 명예의 전당으로 여겨지는 MDRT는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1800여명에 불과했으며 이들 대다수가 외국계 생보 설계사들이었다.
그러나 종신, 변액보험 등이 외국계 생보만의 주력상품에서 국내 생보산업의 주력상품으로 거듭남과 동시에 이를 판매하기 위한 국내 생보사의 설계사 역량강화 정책에 힙입어 국내 생보 설계사들 사이에서도 MDRT 회원가입이 보편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이후 국내 MDRT 회원수는 급격히 증가해 지난 8월말 현재 5684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생보 설계사 100명 중 5명이 MDRT 회원인 셈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MDRT가 많다.
또 전세계 생명보험 설계사 중 극소수만이 들 수 있다는 MDRT종신회원과 MDRT 가입조건의 3~6배를 달성해야만 하는 COT(C ourt of the Table), TOT(Top of the Top) 등에 가입한 국내 보험설계사들도 갈수록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MDRT 회원등록 기준은 지난 2003년 수수료 6000만원, 보험료 달성 1억2000만원정도였지만 올해는 수수료 6400만원, 보험료 달성 1억6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7월 국내를 넘어 세계 1위의 MDRT 회원수를 보유한 생명보험사로 거듭났으며, 메트라이프생명은 86명의 COT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MDRT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의 대형사와 금호생명 등 중소형사도 올해 영업이 호조를 보이며 내년 MDRT 회원 숫자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올해 MDRT 신청이 마무리 되지 않아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는 지난해에 비해 내년 이 자격을 인정받는 회원 숫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변액보험, CI보험 등 수수료가 높은 상품들이 최근 생보업계에 많이 나와 있는데다 고령화의 빠른 진행으로 연금보험에 대한 니즈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 환율도 MDRT 회원양산을 예고하고 있다. MDRT는 매년 미국 달러화로 자격기준이 정해지는데 원화가 강세를 띠면 그만큼 원화 기준액이 떨어지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신입 설계사들의 처음 목표가 MDRT 가입일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해마다 자격요건이 높아지는 MDRT에 가입하는 설계사들이 증가하는 것은 설계사들의 역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