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중 3분의 2가 해외매출 '뒷걸음질'

입력 2015-04-3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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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에 속한 주요 대기업 3곳 중 2곳은 지난해 해외매출 실적이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깊어지는 침체의 그늘 탓에 해외경쟁력마저 후퇴하는 부진을 겪은 것이다.

상당수 기업이 엔저에다 내수침체의 여파로 국내외 매출이 동시에 쪼그라드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3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해외매출을 공시하는 30대 그룹 계열사 146곳의 2013∼2014년 국내외 매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해외매출은 859조 1천억 원에서 837조 7천억 원으로 21조 4천억 원(2.5%) 감소했다.

국내매출도 487조 2천억 원에서 483조 3천억 원으로 3조 9천억 원(0.8%) 줄어들었다. 국내외 매출이 동반 후퇴한 것이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의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은 63.4%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30대 그룹 가운데 해외매출을 공시하지 않거나 전년과 비교가 어려운 부영·미래에셋을 제외한 28개 그룹 중 해외매출이 감소한 곳은 18곳(64.3%)이나 됐다.

해외매출은 수출 및 해외법인 매출, 국내 생산 제품의 해외 판매로 인한 매출 가운데 각 기업이 자체 기준에 따라 해외부문 매출로 공시한 수치를 집계한 것이다.

해외매출 감소의 원인은 IT·석유화학 부문 등의 대표적 수출 기업들이 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기업들이 내수침체를 만회하고자 해외시장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엔화 약세 등 환율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해외매출 감소액이 큰 그룹으로는 삼성, GS, 에쓰오일 등 IT·석유사업을 주력으로 한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해외매출이 2013년 292조 9천억 원에서 2014년 267조 1천억 원으로 25조 8천억 원(8.8%)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해외매출액이 20조 4천억 원 줄었고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등도 1조 원 이상 감소했다.

GS가 38조 5천억 원에서 35조 3천억 원으로 3조 2천억 원(8.3%) 줄어 감소액 규모에서 두 번째였다.

이어 에쓰오일(감소액 1조 3천억 원, 6.9%), 롯데(1조 2천600억 원, 9.4%), 두산(1조 700억 원, 5.9%) 순이었다. 롯데도 석유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해외매출이 지난해 1조 원 이상 감소했다.

이밖에 CJ(8천억 원, 17.9%), 대림(7천200억 원, 13.9%), 한화(7천억 원, 14.1%), 효성(6천800억 원, 10%), 영풍(6천200억 원, 17.6%) 등도 지난해 해외매출액이 5천억 원 넘게 줄었다.

반면 포스코는 해외매출액이 52조 8천억 원에서 61조 3천억 원으로 8조 5천억 원(16.1%) 증가했고 SK(4조 원, 5.2%), 현대자동차(2조 1천억 원, 1.8%), 대우조선해양(1조 500억 원, 7.6%)도 증가 폭이 1조 원 이상으로 컸다.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우조선해양으로 15조 2천억 원의 매출 중 98.2%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삼성이 86.4%로 2위였고, 한진(75.2%), 현대중공업(73.8%), 효성(70.2%) 등이 70% 이상을 기록했다. 이들 5개 그룹 중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4곳의 해외매출이 감소했다.

신세계는 해외매출 비중이 0.01%로 미미했고 KT(1.4%)와 현대백화점(2.6%)도 한자릿수 비중에 그쳤다. KCC(15.9%)와 롯데(18.8%)도 10%대로 낮았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의 해외매출 감소액이 20조 4천억 원으로 가장 컸고 GS칼텍스(4조 4천억 원), 삼성디스플레이(4조 3천억 원), 에쓰오일(1조 3천억 원), 두산중공업(1조 2천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포스코(4조 7천억 원)와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3조 9천억 원)은 해외매출이 3조 원 이상 증가했고 SK하이닉스(2조 9천억 원)와 SK이노베이션(2조 1천억 원), 현대건설(1조 3천억 원), 대우조선해양(1조 500억 원)도 1조 원 이상 해외매출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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