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다사다난했던 범양건영이 5년 만에 경영활동을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011년 말 법정관리에 들어간 범양건영은 최근까지 채권단에 출자전환을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했다. 지난해 5월 회생절차를 종결하고 구사일생으로 상폐위기를 모면한 가운데 올해 재기에를 도모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범양건영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 전액을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공동분담금 및 외주비 지급비용, 투자비용, 설계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세부 사용계획에 따르면 아산탕정 1-A7BL 아파트 도시가스 배관공사 외주비(1억1950만원), 덕양용미 도로 확장공사(18억700만원), 반천일반산업단지(15억8500만원) 등 운영비 용도로 62억원가량을, 경기 이천 신둔면 수하리 공동주택 투자비용으로 30억원을, 턴키공사참여 등 설계비가 1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범양건영은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2년 부도 당시 부채비율이 1120%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말 기준 108.7%를 기록했다. 손실액의 경우 2012년 761억원에서 지난해 46억원으로 줄였다. 더불어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 브랜드 ‘레우스’를 론칭했다.
반면, 범양건영이 유증을 발표하자 시장의 반응은 냉랭한 모습이다. 유증을 발표한 지난 28일 범양건영의 주가는 전일 대비 2.99%(500원) 떨어졌으며, 이틀째인 지난 29일 9.85%(1600원)로 대폭 내려앉으면서 1만4650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 2월 14일 최대주주 플라스코앤비(지분율 30.03%)와 2대주주인 크레미스(13.14%)가 보호예수가 만료된 가운데, 같은 달 27일 크레미스가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현재 플라스코앤비는 한국예탁결제원이 보호예수기간을 내년 2월 14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이에 이번 유상증자에 플라스코앤비의 참여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범양건영은 2014년 말 현재 29개의 관급 및 민간공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내 22개 사업장, 2016년 이후 7개 사업장을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15년 시공능력평가액은 예상치 750억~8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민간부문과 관급부문의 매출비중을 기존 1:9에서 6:4수준으로 조정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범양건영의 이번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는 1주당 1만1750원이며, 확정 예정일은 오는 6월 17일이다. 구주주 및 우리사주조합 청약 예정일은 오는 6월 22일부터이며, 실권주 일반공모의 경우 6월 25일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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