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IB)들이 한국경제가 올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가 2분기부터 견조한 호조세를 띨 수 있을 것이라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낙관론’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상당수 해외 IB들은 한국경제가 확장적 거시 경제정책에 힘입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비 0.8%를 기록, 작년 4분기(0.3%)에 비해 상당폭 확대된 것은 물론 시장의 예상치인 0.6%를 상회한 것에 주목했다. 이어 그 주된 배경으로는 우리나라의 내수 및 비제조업 생산이 호조를 띤 데 따른 것으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그룹 등은 경기부양적 정책운용, 저유가, 주택시장 정상화 등에 따라 올 하반기 분기별 성장률은 평균 1%대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RBS는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라 한국은 하반기에 투자 모멘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경제 전망이 마냥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우선 최근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수출에 대해서는 역시나 해외 IB들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HSBC는 0% 증감률을 기록한 1분기 수출이 선박수출을 제외하면 7.0%로 급감한다고 지적했다. BOA와 모건스탠리는 최근 선진국 내수가 예상 밖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 2분기 수출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 HSBC는 경기회복의 불안 요인으로 중국 등 주요 교역 상대국의 경기둔화,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부진,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불확실성, 높은 재고부담에 따른 기업투자 위축, 안심전환대출의 민간소비 제약 여지 등을 꼽고,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라는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0.6%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2분기 성장률이 1%를 넘을 것이라는 최 부총리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1분기(0.8%)보다도 낮다.
노무라는 올해 민간소비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9%로 올렸으며, 기업투자(4.3→4.5%), 연구개발 지출(2.0→5.2%)도 상향 조정했다. 반면 정부소비(4.0→2.6%), 수출(0.8→0.6%)는 하향 조정했다.
HSBC, RBS는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건설투자 확대 효과를 설비투자 부진 및 낮은 임금상승률에 따른 가계소비 제약 등이 상쇄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밖에 HSBC, 바클레이즈,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 등은 향후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