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에틸렌 가격은 톤당 1457달러를 기록하며 1월부터 이어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에틸렌의 원료인 납사 가격은 톤당 583달러로 에틸렌-납사 스프레드는 874달러를 나타냈다. 2007년 이후 8년만의 최고 수준이다.
에틸렌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자는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5% , 당기순이익은 150.9% 늘었다. LG화학도 주력인 석유화학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영업이익 361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6.2%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였던 3279억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납사크래킹센터(NCC)를 보유한 석유화학사의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대한유화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318억원으로 4개 분기 연속 증가가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에틸렌 효과’가 2분기에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내 정기보수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지난해 유가 급락으로 인해 발생한 재고손실 요인도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업계는 장기적으로 볼 때 생산량이 수요량을 잡지 못하면서 공급 부족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의 공급 확대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미 LG화학이 대산공장 내 NCC를 지난달부터 정기 보수에 들어갔다. 또 이달 중순에는 삼성토탈이, 다음 달 중순에는 여천NCC가 설비 보수에 돌입할 예정이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전 세계 에틸렌 생산량은 전년 대비 2.6% 수준의 제한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향후 2~3년간 에틸렌 가격 호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