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아직 국내 물가 전반으로는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3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 하락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보고서는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제품 및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의 가격 하락을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1차 파급효과가 나타났으나, 기대인플레이션, 근로자 임금 등을 통해 국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2차 파급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올 3월까지 국내 소비자물가에 대한 1차 파급효과를 살펴보면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가격이 전년동월대비 20% 이상 하락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월평균 1.1~1.3%포인트 하락시키는 직접효과가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간접효과도 국제항공요금, 도시가스요금 등 석유류의 원가 비중이 높은 일부 품목에서 나타나고 있으나 섬유제품, 수산물 등 석유류 투입비중이 높은 여타 품목에서는 아직 실제 가격 하락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2차 파급효과도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이다. 보고서는 국제유가 급락에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 중반, 근원인플레이션이 2%대 초반 수준을 각각 유지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다만 “저유가의 장기 지속 여부, 기대인플레이션 변동 등을 좀 더 지켜보면서 2차 파급효과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