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너무 짧은 ‘62분’ [정수천의 초점]

입력 2015-04-3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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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연합뉴스)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웠다.” 교체되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라커룸으로 직행한 이승우(17ㆍFC 바르셀로나)의 말이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기엔 62분은 너무 짧았다. 경기력을 충분히 보여주기에도 부족했다. 이승우는 소속팀에서 리오넬 메시(28ㆍFC 바르셀로나)의 후계자 후보에 오르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1)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이번 경기를 지켜본 만큼 이승우가 초조해 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승우는 이례적으로 18세 이하(U-18)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수원 JS컵 U-18 국제청소년축구대회(이하 JS컵)에서 우루과이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35m를 질주하며 우루과이 수비진을 무너트리는 등 활약을 펼쳤지만 기대했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안익수(50) 감독은 후반 17분 이승우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승우는 불만에 가득 찬 모습으로 경기장을 벗어났다. 이승우는 “많은 볼터치를 하지 못했고 경기력 자체도 아쉬움이 남는다. 팀에 도움을 제대로 주지 못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승우가 벌써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이승우보다 한발 앞서 한국 축구를 이끄는 손흥민(23ㆍ레버쿠젠)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이번 시즌 17골을 넣으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축구팬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 차범근(62) 전 감독이 세운 분데스리가 한국 선수 최다골(19골)기록을 넘어서길 기대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손흥민도 대표팀에선 아쉬운 활약을 보였다. 2010년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42경기동안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기록을 떠나 경기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최근에서야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승우. (연합뉴스)

이번 경기에서 후반에 교체돼 나오기까지 62분 동안 이승우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안익수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대부분이 지난 1월 러시아에서 열린 2015 발렌틴 그라나트킨 U-18친선 대회에서 발을 맞췄다. 이번 경기에 송범근, 김석진, 김민호, 신찬우, 박한빈, 한찬희, 김대원이 다시 모였다.

원 톱으로 최전방에 올라간 이승우는 좀처럼 동료들과 연계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후반 임민혁(18ㆍ경기수원공고)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동준(18ㆍ서울숭실대)이 공간으로 침투하는 이승우에게 공을 내줘 슈팅까지 연결한 것이 가장 인상적인 협동플레이였다. 이승우는 공을 받아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을 주로 보였고 실제로 우루과이 수비를 제치며 공격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승우에게 공이 연결되지 않아 자주 볼 수 없었다. 선수들간의 불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승우는 경기가 끝나고 “대표팀의 형들이 배려를 잘해줘서 팀에 적응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승우가 뛰고 있는 FC 바르셀로나는 대표팀과 다른 축구를 구사한다. 바르셀로나는 ‘티키타카’라고 불리는 짧은 패스 연계를 활용한 높은 점유율을 중시한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에서 경기할 때는 워낙 볼 점유율이 높아서 쉽게 경기를 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점유율이 비슷하거나 밀릴 때가 있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번 경기에서 우루과이의 전방 압박에 맞서 수비적인 전략을 펼쳤다. 미드필더 라인이 수비에 더 가까이 형성돼 이승우가 전방에서 고립됐다. 상황을 지켜보던 안익수 감독은 후반 들어 변화를 줬다. 안익수 감독은 “후반에 공격적인 상황과 이승우의 역할을 고려해 활발한 지원으로 효과적인 공격 루트를 만들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승우의 슈팅까지 연결한 플레이가 나왔다.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승우에게 기회는 더 있다. 우루과이를 1-0으로 꺾은 대표팀은 1일 벨기에전, 3일 프랑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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