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연휴를 마치고 산타랠리를 기대했던 국내 주식시장은 투신과 배당을 노린 수요간 정면 대결로 크게 요동쳤다.
26일 국내 주식시장은 올해 배당을 받기 위한 수요와 투신권의 펀드환매에 대비한 매물이 충돌하며 장중 한때 1420선을 위협받기도 했으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매수주체 부재로 인해 2% 가까이 급락하며 60일선을 이탈했다. 특히 오후 한때 스타지수선물이 급락하며 올들어 네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연말 산타 랠리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이날 주식시장은 다소 실망스러운 흐름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을 압박한 투신권 매물도 점차 진정될 것이며, 외국인이 사흘간 1000억원이상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추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시장 역시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유효할 것으로 파악했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을 겨냥해 유입된 매수세중 일부가 배당락 직후 매물화될 수 있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1월 효과 기대감, 내년 국내경제의 회복 및 기업실적 개선 등을 감안할때 연말 배당메리트 소멸에 의한 하락압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과거 경험상 배당락 이후 주가 복원력이 빠르게 진행됐다는 학습효과도 조정시마다 저가매수세를 유인할 것이란 설명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시장 베이시스(현, 선물 가격차)가 양호한 콘탱고를 유지하고 있어 프로그램 매물 압력보다는 추가 매수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가 크게 빠질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시장베이시스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적어도 1월 옵션만기일 전까지는 막연한 프로그램 매물 우려를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창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 1월에는 최근 펀드 환매 등에 대비해 현금비중을 늘렸던 투신권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며 "상장기업 EPS 증가율도 15%에 달할 전망인 만큼 1월 효과가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불과 이틀 남은 2006년 주식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조정이 나타난다면 우량주의 매수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